이재용 징역 12년 구형

박 특검 “변명에 반성 없다” 이재용 “국민연금 손해는 오해”

박광연·이혜리 기자
<b>특검에 날아든 물병</b>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심공판에 출석하는 박영수 특별검사를 향해 물병을 던지자 경찰들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에 날아든 물병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심공판에 출석하는 박영수 특별검사를 향해 물병을 던지자 경찰들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근거 없는 주장이나 변명으로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실체적 진실을 왜곡하려 했다.”(박영수 특별검사)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고 욕심까지 냈겠나.”(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7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등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결심공판에서도 특검과 삼성은 날카롭게 대립했다. 이날 직접 공판에 나와 피고인들에 대한 구형을 한 박영수 특검(65)은 이 부회장 측이 진실을 왜곡한다며 “법정에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달라”고 했다. 이 부회장 측은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고사성어를 동원해 특검이 없는 사실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이재용 징역 12년 구형]박 특검 “변명에 반성 없다” 이재용 “국민연금 손해는 오해”

■ 특검 “반성 안 해” 이재용 “억울”

박 특검은 “재판 과정에서 나타난 피고인들 태도를 보면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1등 기업 삼성그룹이 그룹 총수만을 위한 기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면서 “허위 진술과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며 전혀 반성하지 않고, 국정농단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기를 원하는 국민의 염원마저 저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강요의 피해자가 아니라 뇌물 제공자라고 특검은 거듭해서 밝혔다. 박 특검은 “피고인들이 단순히 박 전 대통령의 위협에 굴복한 것이라기보다는 박 전 대통령의 요구를 받고 이재용 피고인의 편법적 경영권 승계 등 여러 도움이나 혜택을 기대하면서 자발적으로 지원을 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울먹이며 최후진술을 했다. 이 부회장은 “재판을 지켜보며 한 가지 깨달은 점은 있다”면서 “부족한 점이 많았고 챙겨야 할 것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다 저의 책임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경영권 승계를 비롯한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특검과 세간에서는 삼성물산 합병으로 제가 국민연금공단에 엄청난 손해를 입히고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고 의심한다”면서 “너무나 심한 오해다. 정말 억울하다. 이 오해와 불신이 풀리지 않는다면 앞으로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인이 될 수 없다. 이 오해만은 꼭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 삼성 임원들 “모든 책임은 우리”

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된 전직 삼성 고위 임원들은 자신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66)은 “사실상 유고 상태인 (이건희) 회장님을 대신해 그룹 업무를 총괄한 미래전략실장으로서 이번 일을 통감한다”며 “삼성에 책임을 묻는다면 늙어 판단력이 흐려진 저에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말했다.

최순실씨(61)와 승마 지원 실무를 논의한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부문 사장(64)은 “뇌물이라고 한순간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고,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55)도 “승마지원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된 결심공판이 끝나자 이 부회장은 특검 쪽으로 걸어가 박 특검과 파견검사들 모두와 악수를 나눴다. 박 특검과 양재식 특검보도 피고인석으로 가 나머지 피고인들 및 변호인들과 악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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