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안철수 만난 의원들 "외계인과 대화한듯"

2017. 8. 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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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 전당대회를 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그의 출마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대면했으나 평행선만 달렸다.

회동 뒤 의원들은 안 전 대표를 "벽", "외계인" 등에 빗대며 비판한 반면, 안 전 대표는 "(반대자들을) 계속 설득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7일 안 전 대표와 측근 송기석 의원은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배숙·장병완·황주홍·이상돈 등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의원 4명과 1시간가량 비공개 회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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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출마 만류 나선 의원 4명
안철수와 1시간 비공개 회동뒤
"벽에 대고 얘기한 것" "소통 안돼"
국민의당 비대위 '결선투표' 의결

[한겨레]

조배숙,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글래드호텔에서 대표경선 출마를 만류하려고 안철수 전 대표를 비공개로 만난 뒤 호텔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8·27 전당대회를 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그의 출마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대면했으나 평행선만 달렸다. 회동 뒤 의원들은 안 전 대표를 “벽”, “외계인” 등에 빗대며 비판한 반면, 안 전 대표는 “(반대자들을) 계속 설득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7일 안 전 대표와 측근 송기석 의원은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배숙·장병완·황주홍·이상돈 등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의원 4명과 1시간가량 비공개 회동을 했다. 안 전 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지금 비상 상황이다. 집에 불이 났다. 불을 끄는 데 제가 동참해야지 않겠냐”며 “가만히 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대파 의원들의 만류에도 출마의 뜻을 접을 계획이 없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는 “(대선 뒤) 석달 동안 저에게 부족한 점이 어떤 점인지 정말 치열하게 고민했고 어떻게 개선할지 결심과 각오를 다지는 기간이었다는 말을 나눴다”며 “제가 정말 몸을 바쳐서 지방선거를 제대로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당대표가 돼 지방선거를 이끄는 게 당을 책임지는 길이라는 것이다.

반대파 의원들은 반발했다. 황주홍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말을 쓰더라도 소통이 안 되는 언어인 것 같았다. 공상과 허상에 기초해 자기 나름의 비전과 논리를 만든 다음에 설득하면 되겠냐”고 말했다. 황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이번에 소통하고 프로그램대로 하면 지방선거를 잡을 수 있다고 하길래 나는 ‘허허’ 웃을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와 너무 다르게 입력돼 있어 위험하게 느껴졌다”고까지 말했다. 이상돈 의원은 “벽에 대고 얘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참석자는 안 전 대표에게 직접 “정치권에서 꺼진 불”이라고 표현하거나 “사람마다 태어난 성품이 있는데 안 전 대표는 정치의 성품이 아닌 것 같다. 더 망가지기 전에 의사, 과학자 등 다른 곳에서 세운 명성이라도 지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고 한다. 의원들은 안 전 대표와 헤어지고 나와서는 “외계인과 대화한 것 같다”고 푸념했다고 한다. 반대파 의원들은 8일 모임을 열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같은 날 동교동계 고문들도 모여 안 전 대표 출당 조처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결선투표 도입 등 전당대회 규칙을 의결했다. 안 전 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에서 노선이 비슷한 정동영·천정배 두 후보가 사실상 단일화할 가능성이 높아 결선투표 도입은 안 전 대표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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