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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뛰어넘는 구형”… 충격 휩싸인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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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07 19:05:31 수정 : 2017-08-07 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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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반응 / “재벌이 적폐대상 되는 것 같아” / “反기업 정서 확산될라” 우려도 / 삼성, 선고 대비 비상체제 돌입 7일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전 고위임원들에 대해 특검이 징역 10∼12년을 구형하자 삼성과 재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당초 특검이 중형을 구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형량이라는 반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결심 공판을 마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 부회장의 중형 구형 가능성을 낮게 봤던 법조계와 재계 안팎의 분위기는 이날 오전부터 반전됐다. 일각에서 특검이 징역 10년 이상을 구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날 오후 실제로 이 부회장에 대해 징역 12년이 구형되자 일부 삼성 고위임원들은 외부와 연락을 차단한 채 긴급 회의에 돌입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우리의 입장이나 의견은 법정에서 변호인단과 이 부회장이 최후진술한 것과 같다. 법원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릴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 측은 25일로 예정된 선고공판에 대비해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선고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이 장기화되더라도 이 부회장이 실형 만큼은 면해 경영에 복귀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오랜 와병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마저 해체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실형을 받으면 경영공백이 장기화되기 때문이다.

긴장 속에 재판 결과를 지켜본 재계 관계자들도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재계는 이 같은 중형 구형이 반기업 정서를 더 확산해 재벌이 적폐 집단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특검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예상보다 높은 구형이 나와 놀랐다”면서 “법원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해주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겠지만, 다른 복합적 요인들 때문에 구형이 과도하게 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이렇게 높은 구형이 나오니 마치 재벌이 적폐 대상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으로 지금 삼성이나 전체 경기가 좋은 듯하지만 일시적인 흐름일 뿐”이라며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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