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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이재영 불참 거론…대표팀 차출 논란

여자 대표팀, 7일 오전 아시아선수권 위해 출국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2017-08-07 18:34 송고 | 2017-08-08 11:04 최종수정
흥국생명의 이재영/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흥국생명의 이재영/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대표팀 차출 논란에 휩싸였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배구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필리핀 라구나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김연경과 김희진(IBK기업은행), 박정아(도로공사), 양효진(현대건설) 등 13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정원 14명에서 한 명이 모자란 채로 비행기에 올랐다.

평소의 경우 응원을 받으며 출국했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상하이)이 출국 전 인터뷰에서 이재영(흥국생명)의 대표팀 불참 문제를 거론해 논란을 촉발했다. 김연경은 "구단 훈련을 소화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재영이 대표팀에는 오지 않았다"며 태도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은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의 간판 공격수로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지난 2016-17시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이재영은 지난달 막을 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에서도 후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재영은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이번 아시아선수권 대표팀에서도 빠졌다. 

보통 비시즌 기간 많은 선수들이 재활에 나선다. 이 기간 열리는 국제대회 출전이 부담이 되기는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심지어 잇따른 선수들의 부상으로 대표팀은 최근 대회에서 엔트리인 14명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 월드그랑프리에서는 12명,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는 13명이 나섰다.

이전에도 대표팀은 구단과 선수 차출 문제를 두고 마찰을 겪기도 했는데, 줄지어 열리는 대회와 선수들의 불참 소식에 주장 김연경이 작심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재영의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은 "부상을 핑계로 대표팀 차출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며 "이달 초부터 훈련과 재활을 병행하기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고질적인 왼 무릎 부상을 비롯해 어깨와 발목도 좋지 않아 (이재영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해왔다. 최근에는 휴가도 반납하고 재활에 힘써왔다"고 주장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7월 FIVB 월드그랑프리 2그룹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뉴스1 DB © News1 오장환 기자
여자 대표팀은 지난 7월 FIVB 월드그랑프리 2그룹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뉴스1 DB © News1 오장환 기자

이어 박 감독은 "이재영이 이제 공을 만지기 시작한 단계"라며 "홍성진 대표팀 감독과도 상의했고 그랜드 챔피언십까지 몸 상태를 만들어 대표팀에 보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한배구협회도 홍성진 감독이 이전부터 박미희 감독과 이재영의 발탁 여부에 대해 상의를 해왔다고 전했다.

문제는 대표팀 차출 논란이 갑자기 생긴 것도, 이번으로 끝날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아시아선수권 이후에도 9월 그랜드 챔피언십, 세계선수권 아시아예선 등 줄지어 열린다. 

이같은 논란이 지속된다면 '대표팀에 나서는 선수만 고생한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 대표팀을 운영하는 협회는 물론이고 프로 구단과 선수들이 이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 할 때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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