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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승 추가 “어렵다 어려워”… 5수만에 시즌 4승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7 18:26

수정 2017.08.07 18:26

메츠전 7이닝 무실점 8K 완벽투
화려한 콤비네이션이었다. 류현진(30.LA 다저스)이 던진 5가지 구질은 하나 같이 완벽했다. LA타임스는 "날카로웠다"로,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거의 완벽한"이라는 표현으로 류현진의 투구를 극찬했다.

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의 메츠 홈구장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서 류현진은 선발로 나와 7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4승(6패)째를 따냈다. 지난 6월 18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5경기 만에 챙긴 1승.

류현진은 총 96개의 투구를 했고 삼진을 8개나 잡아낼 정도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LA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으로 8-0 대승을 거두고 4연승을 내달렸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83에서 3.53으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점수를 허용하지 않는 짠물 투구를 과시했다. 6월 25일 미네소타전 5회부터 치면 15이닝 무실점.

출발부터 좋았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 경기에 유독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동안 류현진이 3승밖에 챙기지 못한 이유다. 다저스는 올 시즌 류현진 경기에서 9이닝당 3.19의 점수밖에 얻지 못했다. 지난번 등판에선 7이닝 무실점을 하고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번엔 달랐다. 1회부터 시원하게 방망이가 터졌다. 1회 2사 2, 3루서 6번 포사이저가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2점을 선취했다. 이어 반스의 적시 2루타로 다시 1점. 3회엔 3번 터너의 중월 투런으로 다시 2점을 보탰다.

초반 5점의 리드는 류현진 경기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보너스 같은 선물. 어깨가 가벼워지자 류현진의 투구가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직구(33개), 커브(22개), 커터(20개), 체인지업(17개), 슬라이더(4개) 등 5가지 구질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메츠의 타자들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완벽한 콤비네이션이었다. 22개의 커터는 7개의 땅볼로 이어져 다저스 내야진의 촘촘한 수비망에 걸려들었다. 제대로 맞은 타구가 3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1안타 경기는 처음이다.

천적이나 다름없는 커티스 그랜드슨과의 대결이 압권이었다. 2회 그랜드슨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5회엔 선두타자로 나온 그랜드슨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그랜드슨은 지난달 23일 류현진에게 홈런과 2루타를 때려낸 타자다. 좌타자이면서 좌투수에 강한 특이점을 갖고 있다.
반면 류현진은 오히려 좌타자에게 더 약한 면을 보여왔다.

류현진은 오는 14일 샌디에이고와의 홈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최근 잇단 호투로 류현진은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영입으로 선발 경쟁이 치열해진 다저스 투수진 내에서 한층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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