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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종성 경계영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7일 뇌물 공여 등 5개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하자, 삼성은 ‘충격’에 휩싸였다.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이후 청문회, 구속영장 청구, 50여 차례에 걸친 공판까지 챙긴 일부 임직원들은 예상치 못했던 높은 구형에 고개를 떨궜다. 삼성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 이상의 중형이 구형돼 당혹스럽다”면서 “오늘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특검팀이 징역 12년형을 구형하던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무표정하게 앞을 응시했다. 불구속 상태로 수사 받은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삼성 미전실 차장(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 등은 결심 공판이 끝난 뒤 굳은 표정으로 법정을 나섰다.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별 다른 언급 없이 자리를 떴다.
이날 오후 2시 결심 공판 직전까지도 비교적 담담하게 있던 일부 직원들도 특검팀의 구형 소식을 건네듣고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심 구형이 1심 선고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당초 예상보다 구형이 세진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뒤늦게 알아보는 임직원들의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특히 ‘총수 공백’이 장기화하지 않기를 바라던 각 계열사 임직원들이 결심공판 결과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실제 삼성 측은 이건희 회장이 2014년 5월 이후 병상에 누운 상황에서 최근 몇 년간 사실상 총수 역할을 맡아온 이 부회장이 지난 2월17일 구속 수감된 이후 ‘총수 공백’으로 인한 부작용이 크다고 호소해왔다. 이 부회장 구속 후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 결정을 내리지 못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징역 12년이라는 구형이 법리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진 것인지 여론 재판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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