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에 '개똥'까지..이스라엘 총리 가족 막장스캔들

2017. 8. 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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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기소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이 '정치적 사망 선고'의 기로에 서 있는 와중에, '갑질'로 유명한 아내 사라는 공금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다 큰 사고뭉치 아들 야이르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야이르는 반성은커녕 또다시 '똥'과 '손가락 욕설' 이모티콘을 올리며 뜬금없이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 아들 아이엘의 '동성애 혐의'나 비판하라고 궤변을 늘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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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는 부패 혐의로 기소 임박
갑질 유명한 아내는 공금횡령 혐의
아들은 '개 배설물' 안 치우고 욕설

[한겨레]

부패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최근 네타냐후 총리 수사에 협조하기로 경찰과 약속한 측근 아리 해로의 모습. 사진 출처: <예루살렘 포스트>

부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기소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이 ‘정치적 사망 선고’의 기로에 서 있는 와중에, ‘갑질’로 유명한 아내 사라는 공금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다 큰 사고뭉치 아들 야이르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할리우드 막장 정치드라마에 버금가는 ‘네타냐후 가족 스캔들’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최근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이자 참모였던 아리 해로가 경찰과 ‘국가 증인 협상’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수사 협조를 대가로 형량을 낮춰주는 플리바게닝이 성사됐다는 얘기다. <뉴욕 타임스>는 현지 비판자들 말을 인용해 “이제 남은 질문은 그가 임박한 정치적 종말을 얼마나 오래 지연시킬 수 있을지 여부”라고 전했다.

사업가인 해로는 네타냐후 정권에서 공직에 있으면서 1천만달러(약 112억8천만원) 수준의 돈세탁 및 뇌물수수·사기·배임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네타냐후 수사에 협조하기로 하면서, 해로는 실형 대신 6개월의 사회봉사명령과 벌금 70만셰켈(2억1743만원)을 선고받을 전망이다. 저명 정치 칼럼니스트인 시마 캐드먼은 6일 일간 <에디오스 아흐로노스>에 “해로가 국가 증인 협상에 서명했다는 건 뭔가 말할 게 있다는 뜻”이라며 “네타냐후는 이미 데드맨 워킹(형장으로 걸어가는 사형수)”이라고 분석했다.

네타냐후는 “마녀사냥”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수사에 진전을 이루고 있다. 수사는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네타냐후 부부가 해외의 억만장자 친구와 이스라엘 태생 할리우드 프로듀서한테서 수십만셰켈에 이르는 시가 담배와 샴페인 등 부적절한 선물을 받았다는 혐의다. 다른 하나는 정권에 유리한 기사를 써주는 대가로 경쟁지의 부수를 줄여주기로 <에디오스 아흐로노스> 사주 아론 모제와 약속했다는 혐의다.

실제 기소까지는 몇달이 더 남아있다.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 검찰과 법무장관이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이스라엘 현행법에선 기소가 돼도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다. 2009년 3월부터 장수 총리로 재임하며 강인한 정치적 생명력을 유지해 온 네타냐후가 ‘정치적 수’를 모색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경찰이 뇌물수수 같은 중대 범죄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다면 정치권과 여론의 압박 때문에 살아남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2016년 관사 직원한테 ‘갑질’을 하다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총리 부인 사라는 지난주 공금 횡령 혐의로 네번째 경찰 조사를 받았다. 사라는 공공자금을 총리 관저와 사저 생활비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아들 야이르 네타냐후가 치우지 않은 반려견의 배설물(왼쪽)과 야이르의 뒷모습 사진. 야이르한테 배설물을 치우라고 했다가 ‘가운데 손가락 욕’을 먹은 이웃 주민 탈리아 아미타이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사진출처: 탈리아 아미타이 페이스북

평소 혈세로 사치를 즐겨 물의를 빚어온 스물다섯살짜리 응석받이 아들 야이르는 이 와중에 ‘개똥’ 논란에 휩싸였다. 야이르는 지난주에 반려견과 공원을 산책하다가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라고 요구하는 여성한테 ‘가운데 손가락 욕설’을 날렸다. 이 여성은 배설물 사진과 사연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순식간에 수천개의 악플이 달렸다. 야이르는 반성은커녕 또다시 ‘똥’과 ‘손가락 욕설’ 이모티콘을 올리며 뜬금없이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 아들 아이엘의 ‘동성애 혐의’나 비판하라고 궤변을 늘어놨다. 아이엘은 야이르의 ‘동성애 혐오 가짜 뉴스’를 비판하면서 “당신과 달리 … 나는 내 힘으로 먹고 산다. 물론 내 반려견의 배설물도 내가 치우려 노력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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