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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부활` 류현진, 오늘만 같아라

이용익 기자
입력 : 
2017-08-07 17:09:18
수정 : 
2017-08-07 17: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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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상대로 시즌 4승째
2게임 연속 7이닝 무실점 투구…타선도 다득점으로 완벽 지원
우리가 알던 '코리안 몬스터'가 돌아왔다. 류현진(30·LA 다저스)이 시즌 16번째 선발 등판에서 완벽 부활을 선언하며 마침내 시즌 4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마침 이날 경기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코리안데이로 열렸다. 한인 동포 팬이 많기로 이름난 두 팀의 경기답게 관중도 넘쳤고 시구자도 인기 배우 장동건 씨가 나섰다.

이런 편안한 분위기가 류현진의 마음도 편하게 했을까. 류현진은 등판하자마자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1회를 마치면서 경기를 깔끔하게 시작했다. 로스앤젤레스(LA)를 떠나 뉴욕에서 열린 경기였지만 지금까지 메츠를 상대로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거침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이날 7회까지 삼진 8개를 뽑아내는 동안 상대에게 허용한 안타는 단 하나. 3회 선두타자 트래비스 다노에게 내준 단타가 유일한 실투였다. 이후 마음을 다잡은 류현진은 15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면서 경기 내내 한 명도 2루까지 내보내지 않았다. 사사구 하나조차도 없는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까지 연속으로 보면 더욱 긍정적이다. 14이닝 동안 무실점. 이렇게 두 경기 연속으로 7이닝 무실점 피칭을 만든 것은 2014년 4월 12일과 4월 18일 이후 무려 1207일 만의 일이었다. 류현진은 7회말까지 던진 뒤 토니 신그라니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내려와 휴식을 취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53까지 내려갔다.

이날 호투의 비결은 패스트볼에 더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커터까지 무려 5구종을 마음대로 뿌린 제구력이었다. 특히 이날 돋보였던 구종은 커터. 96개 투구 중 22개를 커터로 던지며 22.92%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 6월 1일 세인트루이스 원정(24.68%) 이후 처음으로 커터를 20% 이상 던지며 메츠 우타자들을 쉽게 요리해냈다.

타선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다저스 타선은 1회 2·3루에서 로건 포사이드의 2타점 적시타와 오스틴 반스의 적시 2루타로 단숨에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시작했고, 3회 저스틴 터너의 투런포에 8회 코디 벨린저의 시즌 32호 홈런까지 엮어내면서 8대0 완승을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제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경기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역시 "오늘 밤은 류현진이 분위기를 잡아줬다"고 웃어 보였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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