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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전범 이석기보다 높은 구형?'... 충격에 휩싸인 삼성 "참담"


입력 2017.08.07 16:03 수정 2017.08.07 17:07        김해원 기자

예상보다 높은 구형에 삼성 임직원들 '망연자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 등의 결심공판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12년을 구형한 가운데 예상보다 높은 구형에 삼성은 침통한 분위기다. ⓒ데일리안

예상보다 높은 구형에 삼성 임직원들 '망연자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12년을 구형하자 삼성은 큰 충격에 휩싸이면서 할 말을 잊은채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특히 국가 전복을 시도한 이석기 옛 통합진보당 의원(10년 구형, 4년 징역)보다 높은 구형이란 점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삼성 임직원들은 이날 오후 특검의 구형량에 촉각을 기울이면서 마른침을 삼키며 상황을 지켜봤다. 그러나 예상했던 구형량보다 높게나오자 일순간 모두 일손을 멈추고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특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삼성수뇌부 4인(최지성⋅장충기⋅박상진⋅황성수)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등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에 대해 “공정한 평가와 처벌만이 국격을 높이고 경제 성장과 국민화합의 든든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구형의 변을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한마디로 참담하기 그지없다"면서 "뇌물수여자도 아니고, 공여자인데 특검의 구형량이 너무 지나친것 같다. 국정농단사건의 주범인 김기춘도 7년밖에 구형이 안됐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 계열사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달리 할 말이 없다"며 "법정에서 증언하는 변호인과 이재용 부회장의 의견이 저희의 공식의견"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그 역시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국가 전복을 시도한 이석기 옛 통합진보당 의원보다 높은 형량에 충격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달 30일 열린 이 전 의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국고 보전비를 허위로 타낸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옛 통진당 의원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한 바 있다.

익명을 밝힌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직접적 증거가 없는 정황 증거 뿐인 상황인데 구형량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특검은 결심공판에서 "공정한 평가와 처벌만이 국격을 높이고 경제 성장과 국민화합의 든든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전형적인 정경유착과 국정농단의 예"라고 규정했다.

물론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최종 형량이 정해지지만 증거가 명백하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보다 높은 형량에 재계 관계자들 역시 적잖이 당황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삼성 변호인 측은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특검은 주장했지만 정작 공소장엔 범죄사실과 무관한 과거 사실을 다수 기재했다"며 "막상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있었다' ,생각하고' '마음먹고' 등 특검의 일방적인 추측이 난무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은 특검팀이 먼저 의견을 밝힌 뒤 재판부에 형량을 제시하는 구형을 한 뒤 변호인단이 최종변론을 피고인이 최후진술을 하는 순서로 이뤄졌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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