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전부처 갑질 점검..해외공관-의경 운전기사도"

[the300]靑 수석보좌관 회의 "공관병에 갑질, 통수권자로서 매우 유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2017.8.7/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군 장성의 공관병 갑질 논란에 유감을 밝히고 "차제에 군과 공직 사회의 갑질 문화를 근절하는 근본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공관병에 대한 갑질 사건은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군내 갑질 문화를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단 군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전 부처 차원에서 갑질 문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해외 공관을 포함해서 공관을 보유하고 있는 모든 부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경찰 고위간부들이 의경을 운전기사로 부리는 등의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짚었다.

아울러 군대 공관병 갑질 의혹에는 정확한 조사와 제도개선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러 간 우리 청년들이 농사병, 과외병, 테니스병, 골프병, 이런 모욕적인 명칭을 들으며 개인 사병 노릇을 한다는 자조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가 시행하는 전수조사는 문제해결을 위한 시작일 뿐"이라며 "일부 문제 인사를 징계하는 수준의 미봉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실태 조사와 분명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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