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채용시 학벌·지역 섞지 않으면 4대강처럼 된다"

피용익 입력 2017. 8. 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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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출신지 등 묻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확대 당부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7일 이른바 스펙에 구애받지 않는 공정한 인재 채용 문화를 강조하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부작용을 언급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서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현장간담회를 주재하면서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처럼 학벌 위주, 특정 지역 위주, 이런 식으로 가다보면 활력이 더 높아지지 않는다. 섞어가면서 해야 한국 사회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도 비슷하다. 물이 섞이지 않고 흐르지 않으니 자꾸 고이게 되고, 녹조가 생긴다. 인재 채용도 섞어서 하지 않으면 4대강 같은 현상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블라인드 채용이 시행 과정에서 어려움을 빨리 극복하고 제대로 정착해서 취업 준비하는 분들이나 채용하는 분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블라인드 채용은 청년들이 편견에서 벗어나 공정하게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입사지원서와 면접에는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 등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사항을 배제하고, 직무능력 중심의 평가를 실시한다.

정부는 블라인드 채용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코바코는 2015년부터 채용분야별 직무기술서를 공개해 직무중심 채용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이 결과 2016년 신입사원 이직률 0%를 기록하는 등 내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달 채용 시 입사지원서에서 직무와 무관한 사항을 원천 배제했으며, 응시자 전원에서 필기시험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직무능력 검증을 강화했다.

예금보험공사의 경우 입사지원서에서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인적사항을 삭제하는 동시에 직무관련성이 낮은 어학성적도 제출하지 않도록 진입장벽을 완화했다.

한편 이 총리는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단어에 대해 “마치 묻지마 채용, 깜깜이 채용이라는 오해를 유발하는 것 같다”며 “정책당국이 좀 좋은 이름 붙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열린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관련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공공기관 신입 사원들과 인사 담당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용익 (yonik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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