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과학기술자와 르네상스

송준영 2017. 8. 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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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과학기술 르네상스'를 외쳤다.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소외된 과학기술을 다시 국정의 중심에 놓겠다고 약속했다.

창의, 열정, 노동이 제대로 대접받아야 과학기술 르네상스도 가능하다.

문재인 정부는 과학기술계에 많은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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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과학기술 르네상스'를 외쳤다. 과학기술은 자원도 자본도 없는 전쟁의 폐허에서 나라를 일으켰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산업화·정보화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소외된 과학기술을 다시 국정의 중심에 놓겠다고 약속했다.

르네상스는 어원상 '다시 태어나다'라는 뜻이다. 신(神) 중심의 억압된 문화를 타파하고 인간 중심 문화를 회복하려는 인문주의 문화 부흥 운동이다. 르네상스 시기의 사상가, 예술가는 인간의 아름다움 발견과 찬미에 자신의 영감을 바쳤다. '다시 사람으로'가 르네상스 정신이다.

과학은 사람의 일이다. 창의, 열정, 노동이 제대로 대접받아야 과학기술 르네상스도 가능하다. 지금 우리 과학계에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청년 과학도는 꿈보다 절망을 먼저 만난다. '학생연구원'이라는 정체불명의 노동에 청춘을 저당 잡혔다.

연구 과제에 따라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비정규직 연구원은 과학자인가 아르바이트생인가. 원로 과학자도 퇴물 취급 당하기 일쑤다. 과학자가 더 이상 성공한 직업이 아니라는 열패감이 팽배해 있다. 이러니 한국에 '스타 과학자'가 없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과학 영재의 이공계 기피, 우수 인재의 해외 진출을 타박하기가 머쓱해진다.

문재인 정부는 과학기술계에 많은 약속을 했다. 기초·원천 연구 지원을 늘려 혁신의 불꽃을 되살리기로 했다.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를 재건하고 행정 체제를 정비, 연구 몰입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그 전에 사람을 챙기는 게 기본이다. 대한민국의 성장 수레바퀴가 멈췄다는 지적이 많다. 민·관이 새 성장판을 찾느라 분주하다. 새 동력을 찾아도 굴릴 사람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인재의 다양성이 시급하다.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보여 줘야 한다.

정부가 최근 학생·비정규직 연구원 처우 개선을 선언했다. 연구원 처우 문제는 연구과제중심제(PBS), 총액인건비 등 주변 제도까지 얽힌 복잡한 실타래다. 한두 번의 처방으로 해결될 리 없다.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다.

갑갑한 미래를 생각하면 더이상 미룰 수 없다. 큰 제도를 꿰뚫는 슬기,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중요하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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