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의 잡초 '괭생이 모자반' 알고 보니 중국산

2017. 8. 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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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제주와 남해안에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이 증식하면서 양식장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이 바다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이 중국에서 대규모로 양식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해남 땅끝마을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 다시마를 키우는 양식장 부표가 보입니다.」

줄을 끌어올리니 갈색 빛을 띠는 괭생이모자반이 줄줄이 끌려 나옵니다.

바닷속을 보니 마치 실타래처럼 엮인 괭생이모자반이 빛을 가립니다.

이러다 보니 다시마는 제대로 생육하지 못하고 마치 벌레가 먹은 것처럼 구멍이 났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전복 양식 어민 - "바다의 잡초다 보니까 약으로 할 수 없고 일일이 사람 손으로 거둬야 합니다. 거둬 놓고 뒤돌아보면 이만큼 자라 있어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괭생이모자반이 양식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자 다시마를 먹고사는 전복양식장까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한데다 산소마저 부족해 전복이 자라지 못하는 겁니다.

「올 들어 제주와 전남지역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7천여 톤.」

괭생이모자반은 동중국해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관측됐는데, 「추적 끝에 중국 저장성 저우산 군도 일대에서 대규모 양식이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좌민석 /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 "바다 숲 복원과 생태 환경 개선을 위해 (양식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중국에선 생태 환경 개선을 위한 괭생이모자반이 우리나라에선 불청객이 되고 있는 상황인 건데 어민들은 가을 전복 입식과 김 양식까지 영향을 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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