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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사드 유감" 작심 표명…강경화 "美 MD편입 아냐" 대응(종합)

中, 北은 한국 대화 제안 호응해야 전달도

(마닐라(필리핀)=뉴스1) 정은지 기자 | 2017-08-06 21:21 송고 | 2017-08-06 21:32 최종수정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후(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중국과의 양자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7.8.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후(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중국과의 양자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7.8.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6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중 양자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가졌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그렸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중 외교장관은 이날 오후 당초 예정시간보다 약 1시간 늘어난 회담을 가졌다. 우리는 미국과, 중국은 북한과 각각 양자 회담을 진행한 이후다.
예상했던대로 양국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하게 충돌했다. 왕 부장은 강 장관과 악수하면서도 굳은 표정을 풀지 않은 채 회담장으로 들어섰다.

왕 부장은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작심한 듯 북한이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시험발사한 이후 우리 측이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로 배치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왕 부장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과거 잘못된 것을 바꾸려는 의사를 보여주며 양국이 좋은 시작을 했다"면서도 "지난달 28일 한국 정부가 서둘러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으로 이는 개선되는 양국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강 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나온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사드 배치가 양국 회담 간 주요 의제가 됐다며 한국이 사드를 서둘러 배치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가 북한의 ICBM을 막을 수 있느냐'는 생각에 대해 우리는 많은 의문점을 품고 있다"며 "안보와 관련한 한국의 조치가 중국의 불안요소를 야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왕 부장은 우리 정부가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편입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한국이 미 주도의 MD에 가담하는 것이 한국의 이익에 부합하며, 한국 국민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생각하느냐"며 "이 문제에 대해 한국이 진지하게 생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 측은 사드 배치가 미 주도의 MD 가입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도 "중국과 장시간에 걸쳐 심도있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중국이 기본적인 입장을 반복했고 우리는 북한의 고도화되는 도발 상황에서 발사대를 추가로 배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 장관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북한을 추가로 제재하는 대북결의안 2371호가 채택된 이후 성사된 만큼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왕 부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도발을 중단해야 된다는 의견을 전하고 한국의 대화 제의에 적극 호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드 문제는 한두번 회담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이 문제는 소통을 통해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 양 장관이 소통하기로 하고 그런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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