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北 생명줄' 원유 차단 거부..결정에 담긴 의미

최대식 기자 2017. 8. 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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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장일치 결의안 채택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거라고 반색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생명줄과 같은 원유를 끊는 방안은 이번에도 빠졌습니다.

그 이유는 뉴욕 최대식 특파원이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안보리 새 결의안 채택을 즉시, 환영했습니다. 북한에 엄청난 경제적 충격을 줄 것이라고 반색했습니다.

하지만 벌써 8번째인 이번 제제에도 북한의 생명줄인 원유를 차단하는 방안은 빠졌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에는 동조하지만 북한의 체제가 붕괴될 수도 있는 원유공급 차단 조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이 통상 카드까지 꺼내 중국을 압박했지만 끝내 벽을 넘지 못한 겁니다.

이런 두 나라의 태도는 북한의 핵 개발을 당면 위협으로 보고 유엔 제재가 통하지 않을 경우 이른바 예방적 전쟁까지 검토중인 미국과는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니키 헤일리/유엔 주재 미국대사 : 이 순간 예방적 군사행동까지 고려하고 있나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습니다. 북한은 지금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합니다.]

결국 이번 결의안은 미·중간 타협의 산물로 북한의 자금줄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을 결의안에 찬성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제재 이행을 압박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더 강한 제재안으로 맞설 수 있는 명분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지수, 영상편집 : 신호식)   

최대식 기자dscho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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