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스마트폰서 손목을 자유케 하라

2017. 8. 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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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이 아픈데 이유를 모르겠어요", "무거운 걸 들지도 않았는데 팔꿈치가 아픈 건 왜 그럴까요?" 바닥에 넘어지거나 손을 무리하게 쓴 일이 없는데도 손목이나 팔꿈치가 아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손목, 팔꿈치 같은 관절들은 과도하게 사용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빨래를 짜거나, 플랭크 같은 운동 후 갑작스런 손목과 팔꿈치의 통증이 있다면, 잠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고 생활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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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보름달한의원 원장
김진아 보름달한의원 원장

"손목이 아픈데 이유를 모르겠어요", "무거운 걸 들지도 않았는데 팔꿈치가 아픈 건 왜 그럴까요?" 바닥에 넘어지거나 손을 무리하게 쓴 일이 없는데도 손목이나 팔꿈치가 아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손목, 팔꿈치 같은 관절들은 과도하게 사용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특정 관절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직업병의 영역으로 다뤄졌다. 대표적으로 골프 엘보우(golf elbow), 테니스 엘보우(tennis elbow)라 불리는 주관절의 염증들은 골프나 테니스 스윙처럼 특정 동작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알려진 수근관 증후군은 타자를 많이 치거나 마우스를 자주 사용하는 IT, 디자인 종사자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의 과사용으로 목과 어깨의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사무직 종사자라면 거울 앞에서 목을 이리저리 가누며 거북목증후군은 아닌지 의심해 보았을 법 하다.

손목과 팔꿈치, 어깨와 목으로 이어지는 여타의 질환들은 이제 더 이상 특정 직업의 사람들만 겪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고개를 돌려 사람들의 손을 보라! 지하철을 타도 버스를 타도 심지어 길을 걸을 때에도, 언제 어디든 사람들에 손에는 휴대폰이 놓여 있다. 혼자 있는 시간뿐 아니라 누군가 마주 앉아 차를 마실 때에도,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에도 손에는 휴대폰이 쥐여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우리 손이 하는 일을 살펴보자. 양쪽 엄지손가락은 화면을 터치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여야 하니 나머지 손가락은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받치고 있어야 한다. 또한 화면에 시선이 편리하게 놓이도록 손목은 새끼 손가락 쪽(척측 굴곡)으로 적당한 각도로 꺾여야 한다. 누운 자세에서는 어떨까? 우선 팔을 위로 뻗고 있어야 하므로 양손의 두 번째 손가락 안쪽 휴대폰을 지지해야 한다. 이때에는 손목이 엄지 손가락 쪽(요측 굴곡)으로 꺾이게 된다. 손목 관절은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로 구성되어 있고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연결되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놓여 있다. 지금 당장 앉아서 또 누워서 스마트 폰으로 SNS를 해보시라. 특별한 의학적 지식이 없어도 이 두 자세가 유발하는 손목의 피로감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엄지 손가락의 과사용은 드퀘르뱅건초염이라 불리는 손목의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팔꿈치는 어떨까? 손목을 움직이거나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근육들은 모두 팔꿈치로 연결돼 있다. 팔꿈치에 붙어서 당겨지는 힘으로 손목이 앞뒤로 꺾일 수 있고 손가락도 구부렸다 펼 수 있는 것이다. 손목이나 손가락을 과하게 꺾는 쓰는 행위 자체가 팔꿈치에 과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견관절과 어깨, 목까지 이어지는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커져 버린 아이폰이 팔꿈치 부상을 유발하여 부진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 미국의 농구선수의 맷보너처럼, 우리의 손목은 혹사당하고 있다. 빨래를 짜거나, 플랭크 같은 운동 후 갑작스런 손목과 팔꿈치의 통증이 있다면, 잠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고 생활해 보기를 권한다. 스마트폰이 지배하는 세상에선 물론 매우 어렵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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