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한 패스·미국 집중'..남북외교 수장 만남 '예견된 불발'

김예진 2017. 8. 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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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연쇄회의에서 조우가 예상됐던 남북 외교 수장들의 만남은 일단 불발됐다.

5일 오전 1시쯤 숙소인 마닐라 뉴월드호텔에 모습을 드러낸 리용호 외무상을 대표로 하는 북한측 대표단은 남북접촉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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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국과 직접 상대 의지 강해/리용호 "강경화와 만날 계획 없다"/아세안 10개국 北규탄 이례적 성명

5∼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연쇄회의에서 조우가 예상됐던 남북 외교 수장들의 만남은 일단 불발됐다. 5일 오전 1시쯤 숙소인 마닐라 뉴월드호텔에 모습을 드러낸 리용호 외무상을 대표로 하는 북한측 대표단은 남북접촉 가능성을 일축했다.

리용호 외무상을 수행한 박광혁 북한 대표단 대변인은 6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만날 계획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5일 오후 북한 측보다 13시간 먼저 마닐라에 도착한 강 장관이 “자연스럽게 계기가 되면 (리 외무상과)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특별히 최근에 제안한 두 가지 제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남북접촉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뒤였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연이은 대북제재에 반발하며 미국과 직접 상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북한의 ‘남한 패스(pass), 미국 집중’ 기조를 뚜렷하게 확인한 셈이다.

강 장관은 8일 오후, 리 외무상은 9일 오전 필리핀을 출국하는 만큼 남은 이틀 동안 조우하는 계기가 생길 수도 있지만, 진지한 대화를 나눌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6일 새벽(현지시간) 마닐라 시내의 숙소에 도착하면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편 출범 50주년을 맞는 아세안 관련 연쇄회의의 서막을 여는 5일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등 연쇄 도발에 ‘엄중한 우려’(grave concern)를 표하는 별도 성명이 발표됐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가 아닌 아세안 외교장관끼리의 논의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별도 성명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이날 성명에서 “7월 4일과 28일 진행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과 2016년 두 차례의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거듭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의 도발을 성명 맨 앞부분에 명시하고 규탄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즉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들을 전적으로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닐라=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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