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규 발전소 줄줄이 가동..2030년내 폐쇄량보다 많아

한종수 기자 2017. 8. 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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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수명이 다해 사라지는 원자력·석탄화력 발전소보다 신규 가동하는 곳이 더 많아 전력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국내 주요 발전소와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에만 새로 추가되는 발전소는 지난 2월 가동을 개시한 900메가와트(㎿)급 파주LNG(액화천연가스)복합 1호기를 비롯해 연말 상업운전을 앞둔 1000㎿급 신보령화력 2호기 등 모두 15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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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내 폐쇄 설비용량 1.3만㎿..5년내 신규 1.7만㎿
공급과잉에 발전사 수익악화 등 부작용..효율관리 시급
신보령 1,2호기 건설 현장 전경. © News1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2030년까지 수명이 다해 사라지는 원자력·석탄화력 발전소보다 신규 가동하는 곳이 더 많아 전력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국내 주요 발전소와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에만 새로 추가되는 발전소는 지난 2월 가동을 개시한 900메가와트(㎿)급 파주LNG(액화천연가스)복합 1호기를 비롯해 연말 상업운전을 앞둔 1000㎿급 신보령화력 2호기 등 모두 15기에 이른다.

이들 15기의 설비용량은 총 1만2400㎿이다. 우리나라 전체 발전 설비용량(올해 기준) 11만3000㎿의 11%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약 6000㎿ 설비용량이 추가된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두 배 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전력시장 개설 이후 연간 1만㎿(10GW) 이상이 추가되는 경우는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를 포함해 향후 5년간 신규로 가동을 시작하는 발전 설비량도 원전 4기(5600㎿), 석탄화력 9기(8342㎿), LNG 5기(3421㎿) 등 1만7300㎿에 이른다.

반면에 2030년까지 수명이 다해 폐쇄되는 원전은 12기(9600㎿), 조기 폐기되는 석탄화력은 10기(3345㎿)다. 이들 설비용량을 모두 합하면 1만3000㎿다.

앞으로 5년 내 신규로 늘어나는 발전용량만으로도 2030년까지 폐쇄하는 발전설비량을 모두 대체하고도 남는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순환정전을 겪은 이후 발전용량을 크게 확대하면서 전력예비율도 여유로워졌다"며 "이런 추세라면 발전 설비용량은 향후 2~3년간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전력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이다. 발전용량이 넘치다보니 주요 발전사들은 발전소 가동을 멈추는 등 영업일수를 크게 줄이고 있다. 발전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한다는 얘기다.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력 성수기인 8월 현재 발전 설비예비율은 2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7월 한달간 설비예비율은 3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 설비예비율은 전력 부족 상황에 대비해 확보하는 여유 발전용량을 뜻하는 것으로 숫자가 높은 만큼 노는 발전소들이 많다는 얘기다.

8월 현재 국내 원전 24기 중 8기가 고장이나 계획예방정비 등을 이유로 가동이 일시 중단된 상태이다. 또 올해 상반기 LNG 발전소 가동률은 평균 35.9%에 그치기도 했다.

울산 울주군 신고리 5·6호기 공사현장. 2017.7.31/뉴스1 © News1

이제 막 발전을 시작한 1~2년짜리 발전소들은 올해에만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예상할 정도다. 앞으로 발전량은 더욱 늘어나 설비투자비마저 회수하기 어렵게 됐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전력 예비율이 높아지면서 발전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발전기로 전기를 공급할 수밖에 없고, 전력거래가격(SMP)까지 하락시키는 현상으로 이어지게 한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전력 수요공급 체계를 설계해야 할 정부도 이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 정부는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5년 발표)에서 신규 원전 6기와 석탄화력발전 등 약 1만6000㎿ 설비용량을 추가할 계획을 세웠다.

과도한 설비계획이 결국 전력거래가격 하락부터 발전사 수익 악화, 노후 석탄발전 조기 폐쇄, 착공하지 않은 신규 원전 계획 철회 등의 결과만 불어온 것이다.

존폐 공론화 과정에 돌입한 신고리 원전 5·6호기(2800㎿) 건설 백지화 문제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학계 한 인사는 "소규모 발전소나 신재생에너지 설비까지 합치면 발전설비용량은 더 늘 것"이라며 "효율적인 에너지 수요관리시장 확보가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jep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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