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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게이틀린은 야유 받고, 銅 볼트는 박수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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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게이틀린은 야유 받고, 銅 볼트는 박수 받고

입력
2017.08.0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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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결선 마지막 피니시 라인 통과 모습. 저스틴 게이틀린이 1위, 우사인 볼트는 3위에 그쳤다. 런던=EPA 연합뉴스
6일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결선 마지막 피니시 라인 통과 모습. 저스틴 게이틀린이 1위, 우사인 볼트는 3위에 그쳤다. 런던=EPA 연합뉴스

이변 중의 이변이 일어났다.

‘만년 2인자’ 저스틴 게이틀린(35ㆍ미국)이 우사인 볼트(31ㆍ자메이카)를 누르고 드디어 정상에 섰다.

게이틀린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92로 정상에 올랐다. 2005년 헬싱키 대회 이후 12년 만에 따낸 금메달이다. 은퇴를 앞둔 마지막 100m 무대에서 볼트는 9초95로 3위에 그쳤다. 9초94를 기록한 크리스천 콜먼(21ㆍ미국)이 2위를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회부터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메이저대회 결승전에서는 늘 1위에 올랐던 볼트가 게이틀린에 밀린 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만년 2인자’ 게이틀린이 우승에 감격해 하는 모습. 런던=AP 연합뉴스
’만년 2인자’ 게이틀린이 우승에 감격해 하는 모습. 런던=AP 연합뉴스

런던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은 게이틀린에게 야유를 퍼붓고 볼트에게 박수를 보냈다. 우승 세리머니를 하던 게이틀린도 화를 내는 듯한 모습으로 관중들에게 맞섰다. 볼트는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게이틀린에게 다가가 포옹을 하며 축하 인사를 했다. 게이틀린 역시 볼트 앞에서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로 예의를 갖췄다. 하지만 팬들은 계속해서 우승자 게이틀린이 아닌, 볼트의 이름을 연호했다.

게이틀린이 우승한 뒤 무릎을 꿇고 은퇴하는 볼트에게 예를 갖추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게이틀린이 우승한 뒤 무릎을 꿇고 은퇴하는 볼트에게 예를 갖추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가장 큰 이유는 약물 복용 전력 때문이다.

게이틀린은 2006년 금지약물 복용으로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앞서 2001년에도 암페타민 사용 사실이 들통나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해 리우 올림픽에서 팬들은 게이틀린이 소개되면 야유를 쏟아내곤 했는데 런던의 팬심도 마찬가지였다.

게이틀린에게 이번 우승은 특별했다. 그는 2013년 모스크바와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2016년 리우 올림픽 100m에서 2위를 했다. 3개 대회 금메달리스트는 볼트였다. 볼트를 넘을 마지막 기회에서 숙원을 푼 그의 표정에는 환희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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