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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생애 첫 메이저 우승 사실상 예약..17언더파로 2위에 6타 앞서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6 06:36

수정 2017.08.06 06:36


김인경
김인경
김인경(29·한화)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향해 거침없는 항해를 했다.

김인경은 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69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325만 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 잡아내는 퍼펙트 샷감으로 6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김인경은 조지아 홀(잉글랜드)과 모리야 주타누간(태국)을 6타차 공동 2위로 멀찌감치 따돌리고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7언더파는 컷 탈락한 디펜딩 챔피언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작년에 수립했던 대회 54홀 최소타(16언더파) 1타 경신한 기록이다.

김인경은 올 시즌 2승을 포함해 LPGA투어서 통산 6승을 거두고 있지만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은 끊어내지 못했다. 메이저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12년 ANA 인스퍼레이션과 2013년 US오픈 준우승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6타차 단독 선두를 내달리면서 무관의 한을 끊어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만약 우승하면 올 시즌 처음으로 3승을 거두는 것은 물론 한국 선수 4주 연속 우승도 달성하게 된다.

김인경은 컴퓨터 아이언샷과 신들린 퍼팅으로 타수를 줄여 나갔다. 이날 아이언이 그린을 놓친 것은 딱 한 차례였고 퍼트수도 29개로 좋았다. 특히 결정적 순간에 중장거리 퍼트가 빛을 발했다. 전반에 4타를 줄여 단독 선두를 질주한 김인경은 후반 들어서도 11번(파5)과 12번홀(파3)에서 각각 5m와 4m가량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2위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김인경은 "비가 내려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매일 비가 오다 보니까 좀 적응을 하게 된 것 같다"면서 "퍼팅 스피드가 조금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특히 오늘 긴 퍼팅이 많았는데 어려운 파세이브를 잘했던 게 타수를 줄이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우승하면 2012년에 일어났던 일을 털어버릴 것 같으냐'는 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우승이든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골프코스 안팎에서 많은 노력을 했고 그게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김인경은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쳐 다잡았던 우승 기회를 날려 버렸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늘 나는 정말 경기를 즐겼다. 내일도 그러길 바란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말 모르지만, 도전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이날 하루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지난주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이미향(24·KB금융그룹)은 이날 하루 5타를 줄여 8언더파 208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메디힐)은 공동 31위(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 올해 US오픈 챔피언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은 공동 40위(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에 자리했다. 톰슨은 7언더파 209타로 김효주(22·롯데) 등과 함께 공동 13위로 순위가 내려 앉았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단독 6위(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에 자리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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