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다저스, 훌륭한 투수 많아 부담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05 13: 00

LA 다저스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다르빗슈 유(32)가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다르빗슈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2017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99구를 소화하며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다. 다저스의 6-0 승리와 함께 다르빗슈는 이적 첫 승이자 시즌 7승(9패)째를 기록했다. 
'엘리아스스포츠'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다저스 선발 데뷔전 진기록도 썼다. 지난 1900년 이후 선발투수로 다저스 데뷔 경기를 가진 투수로는 최초로 10탈삼진 이상에 1볼넷 이하를 기록한 투수가 된 것이다. 압도적인 구위, 안정된 제구력으로 다저스 데뷔전부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미국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다르빗슈는 "경기 전 호텔에서 파한 자이디 단장을 만나 경기 계획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1회에는 수비하는 선수들도 이전과 달라 이상한 느낌이 들긴 했다. 2회부터 평소 때처럼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포수의 사인을 믿고 던졌다"고 말했다. 1회에는 안타와 볼넷을 1개씩 주며 흔들렸지만 2회 이후에는 안정감을 보였다. 
이어 다르빗슈는 "다저스에 훌륭한 투수들이 많아 정말 걱정됐다. 다들 좋은 투구를 하고 있는데 트레이드로 온 내가 엉망인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역대급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브랜든 매카시, 류현진, 마에다 겐카 등 특급 선발투수들이 넘치는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만큼 다르빗슈도 약간의 부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급 투수답게 다르빗슈는 완벽에 가까운 데뷔로 다저스에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뀄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다르빗슈는 이제 한 경기했을 뿐이지만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마운드에서 보여줬다. 한 이닝을 더 갈 수 있었지만 길게 보고 교체했다. 구속도 좋고, 앞으로 계속 좋은 투구를 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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