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이 또 한 번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4일 케이블TV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이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 이서진 윤균상, 그룹 신화의 에릭이 지난 시즌에 이어 득량도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게스트로는 배우 한지민이 함께했다.

지난 시즌과 같은 장소, 같은 멤버 구성이지만 이번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소품들이 눈에 띄게 바뀌었다. 바다로 나갈 수 있게 도와줬던 배 '서지니 호'에는 파라솔과 푹신한 소파가 들어섰고, 멤버들을 위한 이동 수단, 초록색 '에리카'가 등장했다. 본격적인 요리를 위해 집 앞 마당에는 화덕이 설치됐고, 유난히 더운 여름을 대비한 냉장고까지 등장해 한층 풍요로운 밥상을 예고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삼시세끼' 최초로 목축업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이번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에서는 '삼시세끼 정선편' 시즌2에 등장했던 잭슨이 다시 출연해 이서진과 2년 여 만에 만났다. 멤버들은 득량도에서 생활하는 동안 잭슨을 포함한 7마리의 산양들, 일명 '잭슨 패밀리'를 돌보며 그들에게서 우유를 짜내라는 미션을 받았다. 새로운 도전에 당황한 세 사람이었지만 귀여운 산양의 모습에 빠진 듯 셋 다 금세 상황에 적응했다. 직접 우유를 짜내고 거름망에 걸러 저온 살균까지 하는 수고로움에도 신기한 듯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들이 목축업을 시작하면서 섬에도 한 가지 변화가 생겼다. 제대로 된 슈퍼마켓조차 없어 유제품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섬마을 주민들이 최고급 우유라고 알려진 산양유를 맛보게 된 것. 멤버들은 잭슨 패밀리에게서 직접 짜고 가공한 우유를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대신 제작진에게 한 병당 2000원의 수고비를 받으며 기분 좋은 상부상조를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삼시세끼'의 주 맥락이었던 '식사'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최근 새신랑이 된 에릭은 '달팽이 식당'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과거와 달리 빨라진 손놀림을 보여줬다. 식사 준비만 몇 시간이 걸리던 그였지만 전과 달리 새콤한 땅콩비빔국수를 순식간에 해냈다. 저녁 식사 준비에서 또한 된장찌개와 화덕 통 삼겹살 구이를 빠른 시간 안에 끝내 다른 멤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서 세 사람의 '케미'가 또 한 번 빛났다. 요리가 빨라진 것은 요리에 쓰이는 재료 준비도 빠르게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시즌에 이어 함께하게 된 세 사람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번에 캐치하고 서로를 도왔다. 에릭이 요리를 하는 동안 이서진은 역시나 투덜거리면서도 마늘을 손질했다. 윤균상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로 생긴 화덕과 화로를 넘나들며 열심히 불을 지폈다. 세 사람의 찰떡 호흡은 풍요로운 밥상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게스트 한지민이 더해졌다. 드라마를 통해 에릭, 이서진과 친분을 다진 한지민은 멤버들을 쥐락펴락하며 홍일점으로 존재감을 톡톡히 뽐냈다. 지시만 내리는 이서진을 직접 요리하게 만드는가 하면, 그의 음식을 먹고 "잘했으니 내일도 해봐라"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에 이서진은 "내일 가주면 안 되겠냐"며 꼼짝 못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 웃음을 더했다. 특히 나영석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시즌 동안 게스트를 꾸준히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또 어떤 출연진이 등장할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삼시세끼'로는 일곱 번째 시즌인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은 어느 정도의 시청률을 보장하는 무난함보다 또 다른 재미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움을 택했다. 몇 년 간의 방송을 거쳐오는 동안 안정감이 더해졌을 뿐,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삼시세끼'를 제작한 나영석 PD는 "시청자들이 찾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번 시즌 또한 종영에 대한 걱정은 없어 보인다. 앞으로 진행될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삼시세끼-바다목장 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