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못해도 상관없어"..익수사고 '생존수영'이 생사 가른다

주영민 기자 2017. 8. 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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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13세 학생이 갑자기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점점 육지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익수사고 발생시 생존수영을 한 경우와 안 한 경우 생존율은 하늘과 땅 차이다.

김지현 인천해경 한강파출소 응급구조 교육 담당자는 "화재·지진 안전수칙처럼 생존수영도 익수시 안전수칙과 같은 위기대처 기술 중 하나"라며 "남녀노소 모두 생존수영을 익히고 물놀이를 한다면 수중 인명 사고도 줄여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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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진 10대, 생존수영으로 버텨 목숨 건져
"위기대처 기술 중 하나..남녀노소 반드시 익혀야"
해경대원이 B군을 구조하는 모습.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2017.8.4 © News1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13세 학생이 갑자기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점점 육지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3일 오후 6시39분 인천 옹진군 대청도 모래을 해수욕장. 봉사활동 지도교사 A씨(23·여)는 다급하게 해경에 구조 신고를 했다.

인솔하던 학생 B군(13)이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갔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튜브나 구명조끼 등 아무런 안전 장비도 없이 파도에 휩쓸린 B군은 이미 발바닥이 땅에 닿지 않는 곳으로 떠내려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구조대도 B군을 향해 빠르게 헤엄쳐 나갔지만 최대 2.5m의 큰 파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변에서 800m가량 떨어진 해상으로 떠밀린 B군은 이미 의식을 잃었는지 물 위에 떠 있을 뿐 미동도 없었다.

일행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갑자기 바다 저 편에서 나타난 해경 고속단정이 재빨리 B군을 구조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8분이 지난 오후 6시57분. 무사히 고속단정에 올라탄 B군은 매우 담담한 표정으로 구조대원과 함께 돌아왔다.

인근 보건소에 옮겨진 B군은 바닷물을 많이 먹었을 뿐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곧바로 퇴원했다.

해경은 평소 수영을 할 줄 몰랐던 B군이 목숨을 건진 건 생존수영을 한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바다에서 익수사고가 발생할 때 익수자 대부분이 허우적거리다가 물을 많이 마시면서 물속에 가라앉아 구조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지만 생존수영을 하면 구조 인력이 도착할 때까지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생존수영이란 바다나 강 등에서 물놀이를 하다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 수영을 못해도 자체 부력으로 1~2시간 물에 떠서 구조대를 기다릴 수 있는 영법이다.

물에 빠졌을 때 허우적거리지 말고 침착하게 팔다리를 벌리고 하늘을 향해 몸을 바다에 띄우는 ‘누워뜨기(배면뜨기·잎새뜨기)’ 영법만 익혀도 생사를 가를 수 있다. 익수사고 발생시 생존수영을 한 경우와 안 한 경우 생존율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 때문에 남녀노소 ‘생존수영’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지현 인천해경 한강파출소 응급구조 교육 담당자는 “화재·지진 안전수칙처럼 생존수영도 익수시 안전수칙과 같은 위기대처 기술 중 하나”라며 “남녀노소 모두 생존수영을 익히고 물놀이를 한다면 수중 인명 사고도 줄여갈 수 있다”고 말했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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