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시대 "쇼핑몰은 끝났다"..모기지 '깡통' 되기도

배상은 기자 입력 2017. 8. 5. 08:52 수정 2017. 8. 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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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상거래 발전에 따른 소매업 침체에 한때 호황을 이뤘던 미국 대형 쇼핑몰 건설 프로젝트들이 무산되는 사태가 줄을 잇고 있다.

기존 쇼핑몰들도 생존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블룸버그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친환경 공간과 수로가 설치된 야외형 대형 쇼핑몰로 거듭날 계획이었던 이 레이크사이드몰 프로젝트는 분양업체인 GGP Inc가 지난해 결국 파산하면서 계획이 전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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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지형 급변..프로젝트 무산, 아파트로 전환
미국 일리노이주 샴버그에 위치한 우드필드 쇼핑몰. © AFP=뉴스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전자 상거래 발전에 따른 소매업 침체에 한때 호황을 이뤘던 미국 대형 쇼핑몰 건설 프로젝트들이 무산되는 사태가 줄을 잇고 있다. 기존 쇼핑몰들도 생존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블룸버그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에서는 올해에만 최소 12개 이상의 소매 업체들이 파산을 신청했다. 특히 메이시스를 비롯한 대형 백화점체인들은 온라인 쇼핑 확대와 소비 습관 변화에 맞춰 아예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매장들을 폐쇄하겠단 계획이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4000개를 기록했던 폐점 상점 수는 내년에는 1만 3000개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건설될 예정이었거나 재개발을 추진중이던 쇼핑센터 프로젝트들도 잇따라 중단됐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레이크사이드몰'의 경우 2년째 '진행형'이다. 친환경 공간과 수로가 설치된 야외형 대형 쇼핑몰로 거듭날 계획이었던 이 레이크사이드몰 프로젝트는 분양업체인 GGP Inc가 지난해 결국 파산하면서 계획이 전면 중단됐다. GGP는 모기지대출 상환을 중단하고 레이크사이드몰 인수자 탐색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그 사이 쇼핑몰 가치는 1억 3500만달러에 이르는 부채보다도 낮아진 상황이다.

이에 쇼핑몰이 위치한 스털링하이츠 당국은 아직 쇼핑몰 개발 계획을 포기하지 않은 채 법원에 건물 용도 변경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새 투자자를 찾기 위해 쇼핑몰의 용도를 주거용 아파트, 호텔 등으로 확장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스털링하이츠시에 관련 계획을 자문중인 루크 보너는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는다 해도 전자상거래는 이미 쇼핑몰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것은 현실"이라며 "우리는 쇼핑몰들이 다시는 예전과 같아 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에 위치한 아발론 단지의 코메디 나이트(Comedy night )/출처=아발론 홈페이지. © News1

이런 현상은 비단 레이크사이드몰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애틀랜타 외곽 35만㎡규모 '아발론' 단지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대형 쇼핑센터도 수차례 계획이 변경된 끝에 결국 대규모 아파트 및 단독주택 단지로 건설이 마무리됐다. 내년에는 광장으로 불리는 단지 중심에 콘퍼런스센터와 호텔이 문을 열 예정이다.

개발사의 마크 토로 사장은 "우리는 이제 쇼핑센터의 생명이 다했는 결론을 내렸다"며 "상가 부동산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거리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그간 상가 부동산 개발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몇년새 초점이 크게 바뀌었다.

토로 사장은 "소매 지형이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며 "아발론 단지 내 상점 다수도 2년 전이 아닌 오늘 설계됐다면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물 가장자리에 위치한 인공호수를 사용해 운하를 만드는 등, 스털링하이츠 당국도 레이크사이드몰을 되살리기 위해 소매점들을 입점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상점 폐점률이 가속화되면서 이제 상가 소유자들은 수시로 바뀌는 입주자들에 맞춰 공간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

소매 상점들과 식당들은 이제 더 이상 과거처럼 10~15년씩 길게 공간을 임대할 여유가 없어졌고 이 현상은 특히 가격이 낮은 부동산일수록 더욱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고 부동산 컨설팅 업체 존스 랭 라살 그룹의 그렉 맬로니 최고경영자(CEO)는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최근 상가 소유주들은 패브릭 천을 사용한 가벽을 만들어 공간을 나누는 등 과도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공간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기 위한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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