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 성장의 옳은 예 (인터뷰)

손예지 2017. 8. 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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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아스트로 산하(왼쪽부터) MJ 문빈 은우 진진 라키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를 찾아와 밝게 웃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보통 어린 아이들을 두고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고 하는데, 보이그룹 아스트로가 그런 경우다. 최근 데뷔 500일을 넘긴 아스트로는 새 앨범을 낼 때마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아스트로는 지난 2월 장충체육관에서 첫 팬미팅을 열고 5000여 팬들을 만났다. 곧바로 아시아 4개 국가 투어에 돌입해 해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활동을 마무리한 미니 4집 ‘드림 파트 1(Dream Part.1)’의 타이틀 곡 ‘베이비(Baby)’는 데뷔 후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방송 1위 후보로 올랐다. 오랜 꿈이었던 첫 단독 콘서트까지 성황리에 마친 아스트로는 이달 일본 제프 투어(Zepp Tour)도 앞두고 있다. 그야말로 ‘성장의 옳은 예’다.

10. ‘베이비’ 활동이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
진진: 우선 지난달 15~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더퍼스트 아스트로드 투 서울(The 1st ASTROAD to Seoul)’을 열었다.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2박 3일 동안 휴가를 다녀왔다. 지금은 일본 제프 투어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케이콘 2017 LA(KCON 2017 LA)’와 KBS2 ‘뮤직뱅크 인 자카르타’에 출연하게 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10.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연 소감은?
라키: 단독 콘서트라는 게 멀리 있는 꿈인 줄 알았는데, 직접 무대에 오르니 ‘벌써 우리가 이렇게 자랐구나’하고 신기했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할 것 같다.

10. 콘서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은우: 첫 등장이다. 첫 곡이 ‘숨바꼭질’이었다. 곡의 제목에 맞추려고 메인 무대가 아닌 돌출 무대에서 깜짝 등장했다. 팬들이 놀라면서도 환호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최근 공식 응원봉 ‘로봉이’를 만들었는데, 객석이 ‘로봉이’ 불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걸 보니까 자꾸 웃음이 나더라. 무대에 멋진 표정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광대처럼 실룩거렸다.(웃음)
문빈: 아무래도 ‘에브리 미닛(Every Minute)’을 불렀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고, 그 곡에서 보다 센 이미지의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는데 팬들이 만족스러워했다.
산하: 저는 팬들이 슬로건 이벤트를 해줬을 때다. 앨범 수록곡인 ‘별’을 부르는데 팬들이 ‘늘 네 편이 되어줄게’라고 적힌 슬로건을 들어줬다. 가슴이 뭉클하고 고마웠다.

10. 단독 콘서트 개최는 지난해 11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던 꿈 중 하나였는데.
진진: 그렇다! 앞서 공식 팬클럽 ‘아로하’를 창단하고 팬미팅도 열었다. 이것도 (인터뷰 당시에) 바랐던 목표들이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매번 공연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많아졌다. 감사하다. 아스트로도 칭찬합니다!(웃음)
문빈: 목표로 두었던 걸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열심히 하니까 보상이 따르는구나’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제 더 높은 곳에 있는 목표에 욕심이 생긴다. ‘베이비’로 1위 후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올랐다. 다음 앨범 때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1위를 꼭 해보고 싶다.

10. 아스트로의 새로운 꿈은?
산하: 청량음료 광고 모델!(일동 웃음) 우리만의 청량함을 보여드리겠다!

10. 최근 데뷔 500일을 맞았는데,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어떤가?
라키: 확실히 데뷔곡 ‘숨바꼭질’ 때보다는 성장했다. 현장에서 배우는 게 많다. ‘숨바꼭질’ 때는 무조건 열심히만 했다면, 이제는 조금이나마 여유로워졌다.

10.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
은우: 아스트로만의 색깔을 굳히고 싶다. 아스트로 하면 ‘믿고 본다’ ‘기대된다’는 반응이 따라올 수 있도록. 아직 그 부분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문빈: 체력 관리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보통 활동 2~3주차가 되면 스케줄이 많아서 힘들다. 다들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해서 활동 초반의 에너지를 끝까지 유지했으면 좋겠다.

아스트로 산하(왼쪽부터) MJ 문빈 은우 진진 라키가 나란히 서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팀의 색깔 이야기를 했는데, 정체성을 지키는 것과 정체되는 것은 한끝 차이 아닌가?
라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아스트로는 지금까지 밝은 음악, 청량한 콘셉트를 선보여 왔다. 비슷한 것만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 무엇을 더해야 할까 생각했다. 제 결론은 갑자기 변하면 오히려 ‘아스트로가 왜?’라는 반감이 들 수도 있다는 거다. 아스트로의 청량한 이미지는 갖고 가되 멤버 개개인의 실력을 키우고 천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진진: 언제까지고 ‘청량’ 콘셉트를 갖고 갈 수는 없다. 다만 아스트로는 우리 나이에 맞는 옷들을 입고 있다. 자연스럽게 지금보다 남자다운 옷이나 섹시한 옷, 다양한 색깔의 옷들을 소화하는 그룹이 될 수 있을 거다. 아스트로는 아직 하고 싶은 게 더 많은 팀이다. 걱정보다 기대가 더 크다.

10. 막내 산하는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나이(만 17세)가 됐다던데.
산하: 그렇다! 주민등록증을 만들러 구청에 갔는데, 지문을 찍더라. 되게 신기했다.(일동 웃음)
진진: 산하를 처음 봤을 때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저보다 작았는데 이제는 팀 내 최장신이 됐다. 갓 데뷔했을 때는 볼에 블러셔를 칠하고 교정기도 꼈는데… 아스트로에서 제일 많이 달라진 멤버는 산하다. (흐뭇한 미소) 잘 자라줘서 대견스럽다.

10. 오는 8일 소속사 신인 걸그룹 위키미키가 데뷔한다. 직속 후배가 생기는 건데, 막내 산하의 기분은?(웃음)
산하: (민망해하며) 제가 말하기엔 좀 그렇지만… 뿌듯하다.(웃음) (위키미키가)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열심히 즐기기를 바란다. (은우: 산하 선배님이 조언을 해주셨다!)(일동 웃음)
문빈: 다들 열심히 해온 친구들이라 잘될 것 같다. 선배가 후배를 잘 이끌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지금보다 더 성장해서 듬직한 선배가 되고 싶다.

10. 은우는 최근 KBS2 ‘최고의 한방’으로 정극 연기에 첫 도전했는데, 어땠나?
은우: 무대에서의 즐거움과 연기에서 오는 희열이 조금 다르다. ‘최고의 한방’은 현장에서 배울 게 많은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다. 그래서 연기 연습도 열심히 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 다들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저는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신감도 생기고, 또 다른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아스트로 산하(왼쪽부터) MJ 문빈 은우 진진 라키가 각자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다른 멤버들은 은우의 연기를 어떻게 봤나?
라키: 살짝 좀 힘들었다.(일동 웃음) 장난이고, 바로 옆에 있는 은우 형이 TV에 또 나오니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은우 형을 놀릴 생각으로 드라마를 봤는데, 은우 형이 점점 역할에 몰입하는 게 보여서 나중에는 작품 자체를 재밌게 봤다.
MJ: 은우의 극중 캐릭터 이름이 MJ였다.(웃음) 캐릭터가 ‘까칠한 톱스타’여서, 제가 아는 은우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봤다. 칭찬한다.
은우: MJ 형이 저에게 미션을 줬다. ‘네가 드라마에서 열심히 해서 MJ를 홍보하라’고.(일동 웃음)
문빈: 그래서 이제는 포털 사이트에 MJ를 검색하면 은우 이름이 같이 뜬다.(웃음)

10. MJ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복면아이돌 코너에 혼자 출연했다. 당시 1대 복면아이돌로 선정됐는데.
MJ: 원래는 2, 3회쯤 공개되고 싶었는데 코너 첫 회부터 1등을 해서 정체가 드러났다.(웃음) 홀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느낀 점은 좀 더 자신감을 갖자는 것이다. 제가 초반에는 긴장 때문에 굳어 있다가 시간이 지나야 좀 풀리는 스타일이다.

10. 문빈은 아역배우 출신인데, 연기 활동 계획은 없나?
문빈: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 KBS2 ‘학교’ 시리즈에 출연해보고 싶다. 올해 갓 스무살이 돼서, 아직 고등학생 역할을 맡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10. 진진과 라키는 최근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고?
진진: 연습생 때부터 독학했다. 최근 라키도 저도 욕심이 좀 더 생겨서 콘서트가 끝나고 소속사에 이야기를 했다. 얼마 전부터 전문 작곡가에게 수업을 듣고 있다. 디테일한 것까지 잘 배워서 나중에는 아스트로의 앨범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0. 두 사람의 음악 스타일은 어떤가?
라키: 이제 배우는 단계라 구체적으로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약간 다르다. 저는 최근 지드래곤 선배의 솔로곡 ‘무제’에 빠져서 느린 템포의 음악에 관심이 생겼다.
진진: 저는 트렌드를 좇는 편이다. 한때 퓨처 베이스 장르에 꽂혔다가 ‘베이비’ 활동 때는 트로피컬 하우스에 빠지기도 했다. 한 가지 장르에 꽂히면 그 분야에서 유명한 DJ나 프로듀서들의 음악을 찾아 들으며 또 배운다.

10. 산하가 관심 있는 분야는?
산하: 라디오 DJ를 해보고 싶다. 청취자들의 사연을 읽어주고 소통하는 게 재밌다. 8시~10시 대 프로그램이 좋겠다. 청취자들의 고민을 듣고 잘 위로해주는 DJ가 되고 싶다.(웃음)

10. 지난 2월 아시아 4개 국가에서 투어를 개최했는데, 해외 인기에 대한 소감은?
은우: 아스트로 SNS 댓글을 보면 해외 팬들도 많다. 해외 팬들은 자주 만나기 어렵지 않나. 그래서 미안한 마음도 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아시아 투어를 할 때 정말 열렬히, 열광적으로 반겨주셔서 감사했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다가도 덕분에 저희가 힘을 얻는다.

아스트로 산하(왼쪽부터) MJ 문빈 은우 진진 라키가 아련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해외 공연에서 특별히 느낀 점이 있다면?
진진: 일본에서 쇼케이스를 열었을 때 음향 시스템이 좋아서 많이 놀랐다. 또 일본 팬들의 관람 문화가 한국과 다르다 보니까, 그것도 새롭고 신기했다. 우리가 노래를 부르면 감상을 하다가 무대가 끝나면 열광적으로 응원해주신다.
문빈: 반면 대만이나 싱가포르, 홍콩 팬들은 굉장히 열정적이다. 작은 몸짓, 손짓 하나에도 좋아해준다. 미국이나 멕시코도 ‘핫’했다.

10. 해외 활동 목표는?
문빈: 월드 투어를 열어보고 싶다,
진진: 일본 돔 투어도 하고 싶다.
문빈: 더 잘 돼서 미국 슈퍼볼 무대에 오르는 게 꿈이다.

10. 아스트로가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비결은?
진진: 멤버들이 뭉쳤을 때 나오는 특유의 에너지가 있다. ‘너희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을 자주 드는데, 그게 장점인 것 같다.
문빈: 이렇게 밝은 팀 분위기가 만들어진 건 MJ 형 덕분이다. MJ 형이 항상 분위기를 띄워준다.
MJ: 오히려 멤버들한테 고맙다. 내가 아스트로에 제일 늦게 합류했는데, 동생들이 옆에서 응원해주고 도와준 덕분에 이렇게 어우러질 수 있었다. 내가 분위기를 만들었다기보다, 멤버들 각자의 개성이 모여서 아스트로라는 무지개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10. 서로 고민을 나눌 때도 있나?
라키: 연습할 때 음악에 대한 고민은 자주 이야기한다. 좀 더 진지하고 낯간지러운 이야기는 ‘가족회의’에서 한다. 아스트로의 활동이 하나 끝날 때마다 열리는 회의다. 다 같이 밥 먹으면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다.
문빈: 서운했던 것도 이야기한다. 쌓아두다 보면 언젠가는 터지기 마련이라, 그때그때 이야기하는 편이다.

10. 아스트로의 새 앨범은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진진: 가급적 올해 안에 앨범 1장을 더 내고 싶다. 그때는 1위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웃음)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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