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억’ 네이마르…“몸값은 내가 세계 최고”

입력 2017.08.04 (14:49) 수정 2017.08.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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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억’ 네이마르…“몸값은 내가 세계 최고”

‘6천억’ 네이마르…“몸값은 내가 세계 최고”

브라질 출신의 축구 선수 네이마르가 한화 약 6천억 원의 몸값을 기록하며 이적해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4일(한국시간) 네이마르와 5년간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한 파리 생제르맹(PSG)구단은 네이마르의 원소속 구단인 FC바르셀로나가 제시한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2억 2천200만 유로(약 2천970억 원)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네이마르의 이적료는 바르셀로나가 내걸었던 금액이다. 유럽 구단들은 호날두, 메시 같은 핵심 선수를 지키기 위해 실제 이적료의 수배가 넘는 바이아웃 금액을 설정한다.

그런데 이러한 거액을 카타르 자본이 소유한 PSG가 과감히 지급해 버렸고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를 빼앗겼다.

이로써 네이마르는 지난해 유벤투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한 폴 포그바보다 몸값을 2배 폭등시키며 이적료 2억 유로 시대를 열었다.


네이마르 개인이 받는 돈은 연봉으로 환산했을 때 4천500만 유로(약 602억 원)다.

5년 동안 연봉만 3천억 원가량을 받는 셈으로 PSG가 네이마르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를 포함 투자한 총액이 한화 6천억 원가량이나 된다. 출전 수당은 별도로 지급된다.

이 같은 금액은 글로벌 기업인 LG전자가 발표한 올 2분기 영업이익 6,640억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영국 BBC는 네이마르의 이적료로 보잉737-700 여객기 3대를 구매할 수 있고,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선수단 1년 연봉을 지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투발루, 몬세라티, 키리바시, 마셜 제도, 나우루, 팔라우 등 여섯 나라의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하고, 통가, 피지의 국가 부채도 해결할 수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브라질이 배출한 세계적 공격수..그러나 메시에 가려진 '2인자'

만 25살에 세계 최고액 선수가 된 네이마르는 아르헨티나 출신 리오넬 메시, 우루과이 출신 수아레스와 함께 일명 'MSN 삼각편대'를 이뤄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선수다.


보통의 브라질 출신 축구 선수처럼 네이마르도 상파울루의 한 빈민가에서 1992년에 태어났다.

친구들과 공을 차며 보냈던 어린 시절,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고 11살 때 브라질 FC 산투스 유소년팀에 들어간 뒤 16세 때 정식 프로선수가 됐다.

뛰어난 개인기와 골 결정력, 빠른 스피드, 폭발적인 드리블 능력을 겸비한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한 네이마르는 18세였던 2010년 브라질 프로축구 1부리그 최우수 공격수 상을 받았다.

이듬해엔 남미 올해의 선수상,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영 플레이어 상을 받으며 입지를 넓혔다.

브라질 20세 이하(U-20) 대표팀 7경기에서는 9골을 넣었고, 2010년 A대표팀 데뷔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28분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자국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브라질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하기도 했다.


펠레-지쿠-호마리우-호나우두-호나우지뉴로 이어지는 브라질 축구 에이스 계보에 이름을 올린 네이마르는 2013년 이적료 5천만 유로(약 670억 원), 연봉 700만 유로(94억 원)에 스페인 라 리가 FC바르셀로나와 계약해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그는 '축구의 신' 메시의 그늘에서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네이마르는 2015년 후반 메시가 부상으로 빠지자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끌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시가 돌아온 뒤 다시 MSN의 한 축으로 돌아갔고, 스포트라이트는 메시에게 집중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메시가 양분하던 2강 구도도 깨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는 2008년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메시가 나눠 가졌다.


네이마르의 실력은 이들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호날두와 메시가 있는 한 역부족이었다. 브라질 선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은 2007년 카카가 마지막이다.

프랑스 '국가적 경사'..스페인 '배신자'

프랑스도 네이마르의 영입을 크게 반기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이날 1면에 "네이마르 PGS로…세기의 이적"이라고 대서특필한 데 이어 5개 페이지를 네이마르에 할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까지 환영 메세지를 전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축구팬들로부터 '돈에 빠진 배신자'라는 맹렬한 비난 속에 짐을 싸는 네이마르는 PSG에서 그가 간절히 원하던 등번호 10번을 선택했다.

축구선수에게 등번호 10번에 담긴 의미는 크다. 브라질 축구영웅 펠레가 월드컵 무대에서 10번을 달고 뛴 이후 '등번호 10번'은 팀 내 최고 선수가 달 수 있는 의미 있는 숫자가 됐다.

네이마르는 당연히 브라질대표팀에서 등번호 10번을 단다. 그러나 FC바르셀로나에서는 달 수 없었다. 이미 메시가 10번이었기 때문이다.

PSG도 영입과 동시에 네이마르의 유니폼 판매에 돌입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주인공이 되길 꿈꾸는 네이마르는 "PSG로 이적해 정말 행복하다. 내가 유럽에 진출한 이후 PSG는 늘 야망이 있고 경쟁력이 있는 팀이었다. 새로운 팀 동료들과 함께 가장 큰 도전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네이마르는 5일 아미앵과의 2017/2018시즌 프랑스 리그앙 개막전에서 홈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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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4 14:49:02
    • 수정2017-08-04 15:00:28
    취재K
브라질 출신의 축구 선수 네이마르가 한화 약 6천억 원의 몸값을 기록하며 이적해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4일(한국시간) 네이마르와 5년간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한 파리 생제르맹(PSG)구단은 네이마르의 원소속 구단인 FC바르셀로나가 제시한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2억 2천200만 유로(약 2천970억 원)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네이마르의 이적료는 바르셀로나가 내걸었던 금액이다. 유럽 구단들은 호날두, 메시 같은 핵심 선수를 지키기 위해 실제 이적료의 수배가 넘는 바이아웃 금액을 설정한다. 그런데 이러한 거액을 카타르 자본이 소유한 PSG가 과감히 지급해 버렸고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를 빼앗겼다. 이로써 네이마르는 지난해 유벤투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한 폴 포그바보다 몸값을 2배 폭등시키며 이적료 2억 유로 시대를 열었다. 네이마르 개인이 받는 돈은 연봉으로 환산했을 때 4천500만 유로(약 602억 원)다. 5년 동안 연봉만 3천억 원가량을 받는 셈으로 PSG가 네이마르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를 포함 투자한 총액이 한화 6천억 원가량이나 된다. 출전 수당은 별도로 지급된다. 이 같은 금액은 글로벌 기업인 LG전자가 발표한 올 2분기 영업이익 6,640억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영국 BBC는 네이마르의 이적료로 보잉737-700 여객기 3대를 구매할 수 있고,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선수단 1년 연봉을 지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투발루, 몬세라티, 키리바시, 마셜 제도, 나우루, 팔라우 등 여섯 나라의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하고, 통가, 피지의 국가 부채도 해결할 수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브라질이 배출한 세계적 공격수..그러나 메시에 가려진 '2인자' 만 25살에 세계 최고액 선수가 된 네이마르는 아르헨티나 출신 리오넬 메시, 우루과이 출신 수아레스와 함께 일명 'MSN 삼각편대'를 이뤄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선수다. 보통의 브라질 출신 축구 선수처럼 네이마르도 상파울루의 한 빈민가에서 1992년에 태어났다. 친구들과 공을 차며 보냈던 어린 시절,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고 11살 때 브라질 FC 산투스 유소년팀에 들어간 뒤 16세 때 정식 프로선수가 됐다. 뛰어난 개인기와 골 결정력, 빠른 스피드, 폭발적인 드리블 능력을 겸비한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한 네이마르는 18세였던 2010년 브라질 프로축구 1부리그 최우수 공격수 상을 받았다. 이듬해엔 남미 올해의 선수상,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영 플레이어 상을 받으며 입지를 넓혔다. 브라질 20세 이하(U-20) 대표팀 7경기에서는 9골을 넣었고, 2010년 A대표팀 데뷔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28분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자국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브라질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하기도 했다. 펠레-지쿠-호마리우-호나우두-호나우지뉴로 이어지는 브라질 축구 에이스 계보에 이름을 올린 네이마르는 2013년 이적료 5천만 유로(약 670억 원), 연봉 700만 유로(94억 원)에 스페인 라 리가 FC바르셀로나와 계약해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그는 '축구의 신' 메시의 그늘에서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네이마르는 2015년 후반 메시가 부상으로 빠지자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끌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시가 돌아온 뒤 다시 MSN의 한 축으로 돌아갔고, 스포트라이트는 메시에게 집중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메시가 양분하던 2강 구도도 깨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는 2008년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메시가 나눠 가졌다. 네이마르의 실력은 이들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호날두와 메시가 있는 한 역부족이었다. 브라질 선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은 2007년 카카가 마지막이다. 프랑스 '국가적 경사'..스페인 '배신자' 프랑스도 네이마르의 영입을 크게 반기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이날 1면에 "네이마르 PGS로…세기의 이적"이라고 대서특필한 데 이어 5개 페이지를 네이마르에 할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까지 환영 메세지를 전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축구팬들로부터 '돈에 빠진 배신자'라는 맹렬한 비난 속에 짐을 싸는 네이마르는 PSG에서 그가 간절히 원하던 등번호 10번을 선택했다. 축구선수에게 등번호 10번에 담긴 의미는 크다. 브라질 축구영웅 펠레가 월드컵 무대에서 10번을 달고 뛴 이후 '등번호 10번'은 팀 내 최고 선수가 달 수 있는 의미 있는 숫자가 됐다. 네이마르는 당연히 브라질대표팀에서 등번호 10번을 단다. 그러나 FC바르셀로나에서는 달 수 없었다. 이미 메시가 10번이었기 때문이다. PSG도 영입과 동시에 네이마르의 유니폼 판매에 돌입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주인공이 되길 꿈꾸는 네이마르는 "PSG로 이적해 정말 행복하다. 내가 유럽에 진출한 이후 PSG는 늘 야망이 있고 경쟁력이 있는 팀이었다. 새로운 팀 동료들과 함께 가장 큰 도전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네이마르는 5일 아미앵과의 2017/2018시즌 프랑스 리그앙 개막전에서 홈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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