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감축 쇼크' 시위 나선 교대생들.."정부가 책임져라"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교대생들이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며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갑작스레 감축된 내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에 충격을 받은 교대생들이 4일 서울시교육청을 찾아 항의했다.

서울교육대학·이화여자대학교 초등교육과 학생 5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책임한 교사수급 정책에 대해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교대 4학년 졸업준비위원회 대표 이영주씨는 “시교육청은 (어제) 12년 간 초등 교사 연평균인 838명의 고작 8분의1에 해당하는 105명의 선발인원을 발표했다”며 교육부나 교육청 등 정부 차원의 예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교대생들이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며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이번 사태의 책임은 올해 임용고시를 볼 학생들이 떠안게 됐다”며 “(395명의)서울교대 졸업생 중 80%가 불합격할 수밖에 없는 (서울지역 105명의)선발인원은 그 어떤 이유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함께 항의한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들도 “현 정부는 청년일자리 창출과 교원 증원 약속과 달리 예비교사들에게 부당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한 책임을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 달려온 학생들이 짊어져야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교대생들이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며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3일 교육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2018학년도 공립 교사 선발계획’을 통해 전국 공립 초당교사 선별인원을 3321명으로 확정했다. 5549명을 뽑은 전년에 비해 2228명 축소된 규모다.

특히 서울교육청의 선발인원은 더 줄었다. ‘2018학년도 공립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발 예정인원’에 따르면 올해 초등교사 임용규모는 105명으로 지난해(846명)보다 88% 감축됐다.

한편, 지난 3일 서울시교육청 윤오영 교육정책국장은 “박근혜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초등교사 선발 인원을 늘리라고 압박했다. 교사정원 감축을 천천히 해달라는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다만 압박을 받았어도 적정인원만 선발하지 못한 책임은 교육청에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최형진 기자 rpg45665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