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노루'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태풍 이름을 누가 어떻게 왜 짓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며칠 이상 태풍이 이어지거나 같은 지역에 여러 개의 태풍이 올 경우 일어날 수 있는 혼동을 막기 위해서다.
처음 태풍에 이름을 붙인 사람들은 호주의 일기예보관이다. 당시 호주의 일기예보관들은 태풍에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짓기 시작했다. 이때 예보관들은 얌전한 여성의 이름을 붙이면 태풍이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갈 것이라 믿어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다. 하지만 태풍에 여성 이름만을 사용한다는 사실에 성차별적 논란이 불거지면서 1978년 이후부터는 남녀의 이름을 번갈아 썼다.
현재와 같이 태풍 이름을 정하는 방식은 2000년부터 이뤄졌다. 태풍위원회는 태풍위원회에 소속된 14개 회원국으로부터 10개씩 이름을 받아 사용했다. 초기에는 서양식으로 이름을 지었으나 현재는 아시아·태평양 연안 지역 국민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회원국 고유 언어로 제출하고 있다.
회원국에서 제출한 140개의 이름은 28개씩 5개의 조로 편성한다.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태풍을 명명한 후 140개의 이름을 모두 사용했다면 1번으로 다시 돌아가는 식이다. 피해가 막심했던 태풍의 경우 유사한 피해가 없길 바라며 이름을 퇴출하기도 한다.
한국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없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너구리, 장미, 개미, 노루 등과 같은 작고 약한 동식물의 이름을 제안했다. 2003년 한국에 큰 피해를 주었던 '매미'는 '무지개'로, 2005년 동해안과 일본 열도를 강타한 '나비'는 일본의 신청에 따라 '독수리'로 대체됐다.
최근 태풍 이름에 얽힌 재미있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햇다. 미국 남부 카리브 해에 열대폭풍 '돈'이, 서부 태평양에 또 다른 열대폭풍 '힐러리'가 출현한 것.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돈(도널드의 애칭)과 힐러리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두 태풍은 모두 태풍위원회가 미리 정한 순서에 따라 일어난 우연일 뿐 의도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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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루 장미 너구리…` 태풍 이름에 숨겨진 비밀
- 입력 :
- 2017-08-04 10: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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