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토치 타워’대형화재, 건물 외장재가 화재 키운 원인으로 추정…런던 그렌펠 타워와 유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86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토치 타워’ 화재가 건물 외장재로 인해 빠르게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4일 오전 1시경 두바이 시내의 ‘토치 타워’에서 불길이 시작돼 한쪽 벽면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며 40층 가량이 화재에 휩싸였다고 AP통신 등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토치 타워’는 두바이 마리나 요트 선착장 인근에 위치해 676가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높이만 330m에 달하는 초고층 아파트로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주거 건물로 꼽힌다.

‘토치 타워’화재와 관련해 두바이 정부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에 4개 소방대와 경찰을 투입해 화재 진압 중이라고 발표했다. 더불어 건물에서 파편이 떨어지며 연기가 심해지고 있으나 ‘토치 타워’ 거주민들은 모두 성공적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현재 알려지지 않았다.

불이 난 원인에 대해서 두바이 당국은 건물 외벽의 가연성 외장재를 지목했다. 이는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그렌펠 타워 화재와 유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렌펠 타워 화재 발생 당시 전문가들은 “외장재가 바나나 껍질처럼 벗겨져 나갔다”며 화재 양상을 설명하고 “(건물 외벽의)절연재와 피복 사이에는 에어갭이 있는데, 불길이 급속히 번지는 굴뚝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화재를 키운 원인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