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2중대 아냐.. 내년 지방선거, 연대없다"

김아진 기자 2017. 8. 4.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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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 인터뷰]
"文정부, 처음엔 90점이었는데 지금은 70점..
점점 떨어진다, 사드 추가배치·원전문제 때문"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3석 목표
광역서도 의미있는 성과 낼 것.. 심상정·노회찬 출마는 논의 중"

이정미(51) 정의당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는 선거 연대 없이 우리 당의 독자 역량으로 치를 것"이라며 "서울시장, 경기지사뿐 아니라 호남 등 전국에 최대한 모든 후보를 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1일 당 경선을 통해 심상정 전 대표에 이어 정의당 대표에 선출됐다. 그는 3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너희 당은 지지율이 낮으니까 이번 판에는 죽어라'라는 식의 선거 연대는 이제 의미가 없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처음에는 90점이었는데 지금은 정책의 모호성 등 때문에 70점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당대표로서 꼭 해나가겠다는 것은 뭔가.

"선거제도 개편과 청년들의 열정페이 방지 및 여성 임금격차 해소다. 대선 때 캐치프레이즈였던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 마지막으로는 세월호 특조위 2기 활동이 시작될 수 있도록 여당과 상의해나갈 것이다."

―현 정부 초반 정책들. 잘하고 있다고 보나.

"사실 집권 초반에는 점수를 후하게 줬다. 저는 90점을 줬었다. 소통도 잘했고 여성 장관 30% 공약을 지킨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런데 지금은 70점이다.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최근 사드 추가 배치 결정이나 신고리 5·6호기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공론화위원회 구성 등 때문이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문제도 최근 '일단 1년 해보고'라는 전제를 달았다. 자신이 계획하고 생각하는 대로 끌고 가야 하는데 모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정책이든 늘 반대자는 있기 마련이다. 이들을 모두 안고 가겠다고 하는 건 정치 세계에서는 불가능하다. 뚝심 있게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처음에는 90점이었는데 지금은 정책의 모호성 등 때문에 70점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이덕훈 기자

―문재인 정부가 주도하는 공무원 증원은 무엇이 문제라고 보나.

"공무원 숫자는 더 늘려야 한다. 국민 혜택이 더 많아지는 공공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포용적 복지는 임기 안에 178조원이 든다고 하는데 지금 정부가 하겠다는 법인세, 소득세 인상 등으로는 충당이 안 된다. 복지에 들어가는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한 재원 계획이 없다."

―다른 야당은 "정의당이 문재인 정부 2중대"라고도 한다.

"정의당이 민주당 정부를 돕는다는 프레임 자체가 잘못됐다. 우리 당은 나라를 바꿔 달라는 촛불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 기준에 맞게 가면 협력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동을 걸고 비판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 어떻게 잘 지낼까 하는 그런 고민은 하지 않는다."

―정부가 정의당과 정책 협의는 하나.

"그렇지 않다. 그것도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4년 중임제를 주장하고 있다. 개헌 방향은 무엇인가.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논의 없이는 권력 구조 재편 논의는 아예 시작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서 국회의원 300명 중 150명을 비례대표로 뽑아야 한다. 이런 논의가 있다면 (대통령이 바라는) 대통령제든, 내각제든 다 열어놓고 논의할 의향이 있다."

―내년 지방선거 목표는 뭔가. 2014년에는 단체장 한 석도 못 얻었다.

"그때는 창당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겪으면서 정의당을 잘 알렸다. 광역단체장은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기초단체장 3석까지 꼭 얻겠다."

―지방선거에 심상정, 노회찬 의원도 출마하나.

"우리 당 의석이 6석이다 보니 매우 신중한 문제다. 강력한 카드가 될지 안 될지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더 하고 결정할 것이다."

―통진당 출신들이 모여 새민중정당이란 창당 작업 중이다. 정의당이 같이할 계획이 있나.

"이제야 우리 당의 정체성을 찾고 다음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느 정당과도 통합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국회 5개 정당 대표 중 3명이 여성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와 소통은 잘되나.

"처음 두 대표를 만났을 때 제가 '언니들 만나러 온 느낌'이라고 했다. (남성 대표들과 달리) '갑옷'을 안 입으셨다. 지금 국회 상황이 각 당마다 정책에 대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이어지고 있다. 두 대표와 함께 이런 상황을 원활하게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

☞이정미 대표는

이 대표는 부산 출생으로 한국외대를 다니다 학생운동에 뛰어들었고 중퇴한 뒤 인천 지역 공단에 취직해 노동운동을 했다. 이후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했다.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과 함께 정치권에 참여해 민노당 최고위원, 통합진보당 대변인, 정의당 부대표 등을 지냈다. 작년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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