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사람잡는 '테트라포드'..빠지면 구조도 어려워

이지윤 2017. 8. 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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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파제 주변의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이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2일)도 부산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나는 등 한 달 만에 세 번씩이나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이지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낚시 명당으로 꼽히는 부산의 한 방파제입니다.

방파제를 파도에서 보호하는 콘크리트 구조물, '테트라포드' 위에 낚시꾼들이 위태롭게 서있습니다.

<녹취> "(여기까지 내려가는거 안 위험하세요?) ……."

여기저기 자리를 옮기고,

<녹취> 낚시꾼(음성변조) : "참고둥 잡으러... 우리는 습관이 되서 괜찮지. 물이 안 닿은 데는 괜찮아요."

뛰어다니기까지 합니다.

미끼를 가지러 '테트라포드' 위를 쉴 새 없이 왔다 갔다 합니다.

<녹취> 낚시꾼(음성변조) : "위험하긴한데 여기만큼 낚시하기 좋은 데가 없어가지고..."

낚시꾼들이 몰리는 건 테트라포드 주변에 물고기들이 많이 몰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5월 부산에서 낚시꾼이 추락해 숨지는 등 테트라포드에서 올해만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구조대원과 함께 '테트라포드' 사이로 내려가봤습니다.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 출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테트라포드는 표면이 미끄럽고 잡을 곳도 없기 때문에 사이로 떨어지면 혼자서는 올라가기 매우 어렵습니다.

구조도 쉽지 않습니다.

경력 10년이 넘는 베테랑 구조대원도 넘어지기 일쑤입니다.

<녹취> "아유 미끄럽네."

이끼 때문입니다.

또 파도 소리 때문에 소리를 쳐도 잘 들리지 않고, 추락하다 따개비에 긁힐 경우 과다 출혈로 숨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강승주(부산항만소방서 구조대장) : "(테트라포드는) 법적으로 규제된 사항이 없기 때문에 시민들이 안전의식을 가지고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가지 않는 게 사고를 막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올해 상반기, 확인된 사람만 모두 26명이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했습니다.

현장추적 이지윤입니다.

이지윤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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