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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안철수, 당 대표 출마 선언…정치 전면 복귀

입력 2017-08-03 18:39 수정 2017-08-0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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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 전면에 복귀했습니다. 오늘(3일) 오후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을 밝혔죠. 대선 패배 이후 86일 만입니다. 야당 발제에서 안 전 대표의 출마 소식과 이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이상복/부장 (JTBC 보고합니다 5시 정치부 회의 / 어제) : 정 반장이 촉이 좋으니까 어떨 것 같아요? (저는 출마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겠습니다.) 그래요? 고 반장은 어떨 것 같아요? 저기 균형을 맞춰야 하니까 아니라고 좀 해줘요. (네, 일단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네, 좋습니다. 팽팽하군요.]

네, 역시 야당반장의 촉은 살아있었습니다. 제가 어제 복부장에게 보고했던 그대로였습니다.

"나올까, 말까" 고민을 거듭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오늘 오후 3시에 전격적으로 '당권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 저 안철수, 오는 8월 27일에 치러질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결코 제가 살고자 함이 아닙니다.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입니다.]

사실 국민의당을 담당하는 입장에서는 정해진 수순처럼 보였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 안 전 대표의 행보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며칠간 당내 인사들을 두루 만나면서 의견 타진을 해왔죠.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박지원 전 대표 등 전·현직 지도부는 물론이고, 천정배, 정동영 의원 등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후보들도 만났습니다. 또 출마를 검토 중인 김한길 전 대표, 자신과 가까운 초선 의원들과도 의견을 나눴다고 합니다. 나눴던 대화는 서로 다르겠지만, 공통된 질문도 있었겠죠. "국민의당의 통합과 미래를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 그러니까 이런 식의 질문을 던졌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통합의 적임자 누구입니꽈아아아아! 미래의 적임자 누구입니꽈아아아아]

사실 안 전 대표와 만났던 당내 인사 대다수가 "당 대표 출마는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역할을 기대하는 원외 지역위원장들과 지지자들의 손을 잡았습니다. "제3당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 원내 제3정당이 무너지는 것은 당원만의 아픔이 아닙니다.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입니다.]

안 전 대표가 당권 도전에 나서면서, 사실상 '호남 대 비호남' 구도로 재편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은 호남이 기반이죠. 두 사람 가운데 당 대표가 선출될 경우에 민주당과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당 기반이 무너질 것을 우려했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니까 국민의당의 창업주라는 자의식이 이번 출마 선언의 배경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자신을 종종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에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4월 19일 / 화면제공 : KBS) : 안철수 대통령 되면 박지원 대통령은, 대북 정책에 한해서는 박지원 씨가 대통령이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4월 19일 / 화면제공 : KBS) : 저는 창업주입니다. 국민의당을 창당했습니다. 지금 하시는 말씀은 '스티브 잡스가 바지사장이다.' 이 주장하고 똑같습니다.]

실제로 안 전 대표와 지지자들은 '돌아온 창업주'라는 데서 출마 명분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더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당장 당내 호남 중진들은 "탈당하겠다"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선 직후부터 이른바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을 불편해하는 기류가 뚜렷했던 게 사실입니다.

[정대철/국민의당 상임고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5월 25일) : 국민적 정서를 봐서는요. 이게 패배, 그것도 3등까지 한 후보는 국민들한테…이게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진다는 것은 죄악입니다, 정치판에서는. 반성하고 다시 충전을 해서 다시 정치를 하거나 아니면 정치를 못하건 뭐 이런 자세가 국민들한테 맞지…]

사실 국민 여론도 좋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정치권의 평가입니다. 안 전 대표 본인은 무혐의 결론이 났지만, 측근들이 제보조작 사건으로 구속이 된 상황이고, 불과 3주 전에 이런 얘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지난달 12일) :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자, 국민들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했던 안 전 대표. 불과 3주 만에 정치 전면에 다시 나섰습니다. 5년 전, 안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했던 이 한 마디가 문득 떠오릅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2012년 11월 23일) :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네, 오늘은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을 바라보면서, 떠올려본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안돼 안돼 좀 이따 이따 이따요
그래 그래 더 이따 이따 이따요
우린 아직 모르는 게
너무나 많아요

네, 장윤정의 '이따 이따요'입니다. 안철수 전 대표에게 적지 않은 당내 인사들이 이렇게 조언을 했습니다. "정치 복귀는 조금만 더 있다가 하시라." 하지만 결국 안 전 대표는 이런 조언을 듣지 않았습니다. 물론 당권 도전은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불과 3주 전에 "자숙과 성찰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충분한 자숙을 했는지, 무엇을 성찰했는지, 국민들은 아직 모르는 게 너무나 많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안철수, "당권 도전" 선언 > 입니다.

(자료출처 : 유튜브 '안철수의 미래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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