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2(수)

골프

‘5할 승률’ LPGA 휩쓴 태극낭자들의 원동력은?

2017-08-02 15:20

이번시즌LPGA투어에서1승씩을올린김세영,김인경,박성현(왼쪽부터)이아이언샷을날리고있다.사진=마니아리포트DB
이번시즌LPGA투어에서1승씩을올린김세영,김인경,박성현(왼쪽부터)이아이언샷을날리고있다.사진=마니아리포트DB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태극낭자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1개 대회에서 11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52.38%의 우승확률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3개 대회 연속 한국 선수 우승만 2차례 기록됐다. 게다가 유소연(27, 메디힐)과 김인경(29, 한화)은 각각 2승씩을 거머쥐며 태극낭자들이 LPGA 무대를 뒤흔들고 있다. 이는 자국 투어에서 4승을 거둔 미국 선수들에 비하면 더욱 놀라운 성적이다.

LPGA무대에서 한국선수들의 최다승 기록은 2015년 15승이다. 이번 시즌 13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최다승 타이기록까지는 단 4승이다.

이번 시즌 LPGA무대에서 태극낭자들이 활기를 띨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아이언 샷’이다.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골프 계의 격언과는 반대로 LPGA 투어에서는 ‘아이언 샷’이 승부를 갈랐다.

이번 시즌 태극낭자 중 첫 승전고를 울린 장하나(25, BC카드)는 그린적중률 78%로 리그 평균 1위에 자리했다. 이어 시즌 2승의 유소연이 77%의 그린적중률로 리그 3위에 자리했고, 매치플레이 우승자 김세영(24, 미래에셋)은 76.4%로 4위를 차지했다.

29개월 만에 승수를 쌓은 이미림(27, NH투자증권)은 75.8%로 7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 오픈 우승자 박성현(24, KEB외환은행)이 75.4%로 8위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시즌 한국 선수 우승자 중 가장 낮은 그린 적중율을 기록한 선수는 이미향(24, KB금융그룹)이다. 이미향은 70.4%로 리그 49위에 올랐지만 이 역시도 70%가 넘는 준수한 기록이다.

아이언을꺼내들고있는이번시즌LPGA투어시즌2승자유소연.사진=마니아리포트DB
아이언을꺼내들고있는이번시즌LPGA투어시즌2승자유소연.사진=마니아리포트DB
그린적중률은 다시 말 해 파 온이다. 파 온은 홀마다 정해놓은 기본 타수에 맞게 그린에 공을 올리는 것이다. 이 때 파 온은 홀의 파보다 2타 적다. 즉, 그린 적중률이 높을 경우 버디를 잡을 확률이 높고, 그린에서 투 퍼트를 해도 파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한 높은 그린 적중률은 높은 타수를 방지하기도 하는데, 파 4홀에서 3퍼트를 범해도 파 온에 성공했다면 스코어는 보기에 그친다.

이에 이번 시즌 LPGA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한국 선수들의 시즌 평균 타수 역시 대체적으로 낮다.

68.944타의 평균 타수로 리그 1위에 오른 렉시 톰슨(22, 미국)의 뒤를 박성현이 69.019타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어 유소연이 69.396타로 3위, 이미림이 69.509타로 5위, 박인비(29, KB끔융그룹)가 69.688타로 6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우승자 중 가장 높은 평균 타수를 기록한 선수는 70.719타를 기록한 이미향으로 가장 높은 평균 타수이긴 하지만 라운드 당 평균 1언더파 이상을 유지했다.

그린 적중률이 낮다고 우승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린 적중률이 낮은 경우 퍼트로 만회해 타수를 줄이는 경우도 있다. 이번 시즌 혼다 클래식에서 2년 만에 혼다 타일랜드 타이틀 탈환에 성공한 양희영(28, PNS)은 라운드 당 평균 28.88개(리그 8위)의 퍼트 실력을 뽐내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전장이 길어져 드라이버 샷을 잘 구사하는 선수가 유리할 듯 보이던 LPGA투어는 예상과는 반대로 드라이버 샷이 성적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이번 시즌 페어웨이 적중률 부문에서 톱20위 이내 한국선수 우승자는 79.2 %로 리그 15위에 오른 유소연뿐이다.

이번시즌LPGA혼다타일랜드에서최소타우승을차지한양희영.사진=마니아리포트DB
이번시즌LPGA혼다타일랜드에서최소타우승을차지한양희영.사진=마니아리포트DB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에서 역시 톱20위 이내에 자리한 선수는 272.028야드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로 8위에 자리한 박성현과 265.783야드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로 17위에 자리한 이미림이 전부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 가장 큰 이유는 전장이 길어진 것보다 클럽의 성능이 좋아져 장타가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는 것이다.

LPGA 투어에서 전장 길이는 2008년 대회 평균 약 6400야드에서 2009년 약 6600야드로 200야드 가량 대폭 증가시킨 이후 현재는 약 6700야드로 전장의 길이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클럽의 성능은 10~15야드 이상 선수들의 비거리를 증가시켰다.

쉽게 말해 대회장의 전장이 약 100야드 길어졌다고 가정할 때 이를 18홀로 나누면 한 홀 당 약 5.55야드가 늘어나게 되지만 클럽 성능의 향상은 같은 스윙으로 10~15야드의 비거리 증가를 가져와 늘어난 전장의 길이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아이언 샷을 주무기로 LPGA 무대를 평정하고 있는 태극낭자들은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 6679야드)에서 치러지는 '리코 브리티시 여자 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한화 약 36억4,000만 원)에 출전해 4개 대회 연속 태극낭자 우승에 도전한다./928889@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