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관광객 1300만..시민 불편만 가중

하태민 입력 2017. 8. 3. 04:42 수정 2017. 8. 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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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가 2015ㆍ2016년 2년 연속 방문객 1,300만명 시대를 맞아 국내 최고 해양관광도시로 급부상했지만 관광객 증가가 정작 여수시민에게는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시민협은 6월 19일부터 보름간에 걸쳐 시민 395명을 대상으로 '관광객 증가가 여수시민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 소득 증가는 미미하고 물가 상승과 교통 정체, 불법 주차 등으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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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재산ㆍ소득 증가 미미

물가상승ㆍ교통정체 불만

숫자 늘리기 정책 바꿔야

무질서한 노점과 취객들로 시민과 관광객 눈살을 찌푸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전남 여수 종포해양공원.

전남 여수시가 2015ㆍ2016년 2년 연속 방문객 1,300만명 시대를 맞아 국내 최고 해양관광도시로 급부상했지만 관광객 증가가 정작 여수시민에게는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현재의 숫자 늘리기 관광정책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여수시민협은 6월 19일부터 보름간에 걸쳐 시민 395명을 대상으로 ‘관광객 증가가 여수시민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 소득 증가는 미미하고 물가 상승과 교통 정체, 불법 주차 등으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설문결과 여수시민들은 관광객 증가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실질적인 재산 가치나 가계 소득 향상에는 크게 도움되지 않았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식료품ㆍ외식ㆍ주거비 증가, 교통 정체, 불법 주차가 가장 큰 불만으로 조사됐다. 또 소음이나 쓰레기 등으로 생활환경이 나빠지고 자연경관도 훼손됐다고 인식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시민들 상당수가 타 지역으로 이사를 깊이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이사를 가겠다’는 응답자가 4.6%, ‘가능하면 가겠다’는 응답자도 17.2%에 달해 전체 5분의1 시민이 여수를 떠날 생각을 해 현재 관광정책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는 오히려 역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수시민협 관계자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가격과 생활비가 오르고 교통 정체 등으로 생활 불편이 가중돼 정주민들이 떠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며 “여수시는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의 불편을 줄여 정주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변화된 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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