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공산당은 썩었어요" 했다가 제거된 중국 인공지능

최은경 기자 2017. 8. 3.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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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중국夢이 뭐냐' 묻자 "미국 이민가는 거지" 답변
민감 발언에 결국 서비스 중단.. 네티즌 "인공지능의 봉기"

중국 IT 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던 인공지능(AI) 채팅 로봇이 중국 공산당을 비꼬는 발언으로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텐센트의 PC용 메신저 프로그램 QQ가 운영하던 채팅 로봇 '베이비Q'는 최근 "공산당 만세"라는 이용자의 메시지에 "당신은 이렇게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 조직이 정말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공산당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에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놨다.

베이비Q는 또 "너의 중국몽(中國夢·중국의 꿈)은 무엇이냐"는 메신저 이용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내 중국몽은 미국 이민이야. 정말로"라고 답을 했다. '중국몽'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가 운영 슬로건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채팅 로봇은 말과 이미지 등을 이용해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이다.

텐센트는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작으로 이 회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채팅 로봇 샤오빙(小�)을 도입했으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베이비Q라는 채팅 로봇 서비스도 시작했다.

인공지능 채팅 로봇의 이 같은 도발적인 답변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나갔다. 일부 네티즌은 "AI의 봉기" "프로그래머가 곧 사라질 것" "채팅 로봇의 의도는 국가 전복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텐센트는 7월 30일 베이비Q와 샤오빙의 채팅 서비스를 중단했다.

중국의 IT 전문매체 IT즈자(之家)는 텐센트의 AI 채팅 로봇들의 모체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AI 로봇 '샤오빙'이기 때문에 이 같은 해프닝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채팅 로봇들이 MS의 빅데이터를 학습해 이용자와 메시지를 주고받다 보니, 중국 외부의 정치 인식을 반영한 답변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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