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이 뉴스] 수퍼맨과 닮아도 너무 닮은 '우뢰매'
작년 정부 지원금까지 받아
1980년대 한국형 히어로 영화 '우뢰매'를 만화로 재탄생시키겠다며 내놓은 '에스퍼맨'이 미국 만화 '수퍼맨'을 베낀 것으로 드러나 만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 만화가 정부 지원금으로 제작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은 증폭됐다. 이번 논란은 네티즌들이 "'에스퍼맨'의 표지가 미국 DC코믹스의 한국계 미국인 만화가 짐 리(53)가 그린 '수퍼맨 언체인드'의 한 장면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의혹을 제기해 불거졌다.
특히 '에스퍼맨'을 제작한 캐릭터 전시관 피규어뮤지엄W 측이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연재만화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돼 3600만원을 지급받은 사실이 구설에 올랐다. 게다가 이 만화를 그린 사람은 만화가가 아니었다. 글·그림 작가로 이름을 올린 장모(41)씨는 2일 본지 통화에서 "나는 만화가로 데뷔한 적도 없는 그래픽 디자이너인데 회사 측이 작가 섭외가 어려워지자 작업을 떠맡겼다"며 "3개월 만에 300쪽짜리 원고를 만들어내느라 여러 만화 작품을 트레이싱(tracing·그대로 베끼는 것)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마감 기한이었던 지난 6월까지 300쪽 이상을 제출해 콘진원의 심사를 통과하지 않으면 지원금 전액이 환수되는 상황이라 무분별한 베끼기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 만화를 인쇄해 납품 및 판매 증명원 등을 갖춰 콘진원에 제출했고, 심사를 통과했다.
애초 제작사는 "'우뢰매' 원작을 바탕으로 미국 만화에 버금가는 작품으로 만들고 향후 실사 영화로도 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표절 사태가 불거지자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선 콘진원 측은 "감사팀과 논의해 필요한 경우 지원금 환수를 위한 법적 절차도 밟겠다"고 말했다. 제작사 측은 "논란이 된 부분을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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