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공지능 채팅..자국 정치체제 비꼬다 폐쇄 조치

변상근 2017. 8. 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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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채팅 메신저가 중국 공산당을 부패 무능한 정치조직으로, 차이나드림을 미국 이민으로 답했다가 폐쇄 조치됐다.

두 인공지능 실시간 대화기능을 MS 빅데이터가 지원하게 되면서 큐큐샤오빙과 베이비큐가 각종 대화주제에 중국 현 정치상황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직설적인 답변을 내놓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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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채팅 메신저가 중국 공산당을 부패 무능한 정치조직으로, 차이나드림을 미국 이민으로 답했다가 폐쇄 조치됐다.

텐센트 PC용 메신저 큐큐(QQ)가 운영하던 챗봇(Chatterbot) '베이비큐(Baby Q)'와 '큐큐샤오빙(小氷)' 서비스 운영이 최근 중단됐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일 보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들 챗봇은 구두·문자 형태로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다. 그간 중국 소셜미디어 이용자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자가학습 기능이 있는 이들 채팅 인공지능이 최근 중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서슴없이 반박하거나 중국 정치체제를 비꼬는 답변을 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베이비큐는 채팅 도중 “공산당 만세”라는 메시지 내용에 “당신은 이렇게 부패 무능한 정치가 그렇게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너는 공산당을 사랑하니”라는 물음에도 베이비큐는 곧장 “사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너의 중궈멍(中國夢·차이나드림)은 뭐니”라는 물음에 큐큐샤오빙은 “내 중궈멍은 미국이민. 정말이야”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중궈멍은 중국 현 지도부가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을 내건 슬로건이다.

중국 네티즌이 이를 두고 인공지능에 의한 중국 민주화 봉기 사태로 지칭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텅쉰은 결국 지난달 30일 이들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를 중단했다. 큐큐 측은 “인공지능 서비스 이용을 잠정 중단합니다. 구체적인 서비스 재개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라는 안내문을 올렸다.

베이비큐 모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샤오빙이다. AI 가상 반려자 샤오빙은 2014년 5월 중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지난 6월 자가 학습을 통해 시를 익힌 뒤 중국어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IT즈자'는 지난 3월 중순 마이크로소프트와 텅쉰 큐큐 합작으로 샤오빙이 큐큐 서비스에도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텅쉰큐큐는 이후 샤오빙을 본따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베이비큐도 함께 내놓았다.

두 인공지능 실시간 대화기능을 MS 빅데이터가 지원하게 되면서 큐큐샤오빙과 베이비큐가 각종 대화주제에 중국 현 정치상황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직설적인 답변을 내놓았다는 분석이다.

명보는 일부 민감 정보로 인해 이들 서비스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큐큐 샤오빙은 실시간 채팅 기능 외 날씨 예측, 문단 완성, 점성술, 대시(對詩·두명이 번갈아가며 주고받는 시) 기능은 유지한다.

텅쉰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이 운영하는 샤오빙 서비스도 아직 폐쇄되지 않았다.

[전자신문 CIOBIZ]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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