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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미래전략실 폐지, 최지성이 코치한 것"

피고인신문 시작…첫 공판 이후 118일만에 첫 발언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이균진 기자 | 2017-08-02 17:39 송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News1 구윤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News1 구윤성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최순실씨(61) 일가에 433억원의 뇌물을 준(약속금액 포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법정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지난 4월7일 첫 공판 이후 118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2일 열린 공판에서 재판부는 오후 4시35분쯤 이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시작했다.
그는 미래전략실의 해체와 관련해 자신이 아닌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많은 만큼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삼성그룹은 지난 2월 미래전략실의 해체를 공식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겠다고 한 건 존폐를 결정하는 권한이 본인에게 있어서 그렇게 말한 것이냐'는 특검 측의 질문에 "당시 국정농단 사태가 막 시작할 때라 저희에 대한 여론이 굉장히 나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미래전략실을 해체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 여부를 떠나 삼성그룹을 대표해 국회에 나갔다"며 "거기에서 여러 비난이 있어서 대표로 나간 제가 그런 발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당시 휴정하는 동안 (최 전 부회장이) 전화로 '지금 여론이 나쁘다, 이날 오전에 한 국회의원에게서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전경련을 탈퇴하라는 발언이 나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최 전 실장은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제가 미래전략실 해체와 전경련 탈퇴를 말하는 게 좋겠다'고 코치를 해줘 발언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 전 실장은 앞서 열린 자신의 피고인 신문에서 "국정농단 사태 발발 이후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기로 결정한 건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정하는 자격 등이 애매한 단계였지만, 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었다"며 "결국 안 되겠다 싶어 제가 (미래전략실) 해체 결정을 하고 조직을 분산했다"고 밝혔다.


the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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