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 檢 분식회계 수사에 16% 뚝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한국항공우주(KAI) 주가가 검찰의 분식회계 수사 소식에 4만원대로 급락했다.

2일 증시에서 한국항공우주 (51,800원 ▼2,100 -3.90%)는 전날보다 16.57%(8700원) 내린 4만3800원에 마감했다. 오후 2시 검찰이 KAI의 수천억대 분식회계 정확을 포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보합세를 보이던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낙폭을 키우던 주가는 장 마감을 20분 앞두고 4만19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4만7552주(22억7600만원 어치)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64만7898주(306억3000만주)를 내다팔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8480억원이나 줄었다.

KAI의 원가부풀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이날 "KAI의 부품원가 부풀리기 등 분식회계가 포함된 경영상 비리를 살펴보고 있다"며 "금융감독원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KAI 주가는 지난달 14일 헬리콥터 수리온 개발비를 과다 책정한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5% 하락했고, 이후 2거래일 동안 각각 11%, 5% 대 추가 하락했다. 이후 5만원 초반대 주가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분식회계 수사 소식에 또한번 무너졌다.

수리온 개발비 과다책정으로 불거진 이슈는 하성용 전 사장의 개인 비자금 조성 혐의, 이라크 경공격기 FA-50 수출과 현지 공군기지 재건 사업에서의 분식회계 문제로 까지 번졌다. 이에 따라 연말에 있을 미국 APT 대규모 수주 성사 여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비자금 조성 차원이 아니라 이라크에 수출한 FA-50 등 분식회계 혐의가 입증된다면 회사와 국익 차원에서도 큰 문제"라며 "회계 감리가 장기화되면 투자심리 악화로 인한 단기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다만 "이슈화로 인한 주가 낙폭은 과도하다"면서 "당분간 주가 회복은 힘들 수 있지만 장기간으로 봤을 땐 주가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