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지자’ 행보 강한 태풍 ‘노루’, 7일께 한반도 상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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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노루’가 다음 주 한반도를 강타할 수 있다는 기상 예보가 나왔다. ‘강한 중형급’ 태풍의 한반도 상륙이라는 점에서 우리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노루’는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沖繩) 동쪽 약 860㎞에서 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노루’는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45m/s(162㎞/h)의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기준으로는 카테고리2에 해당하며, ‘슈퍼 태풍’으로 분류하는 카테고리4와 카테고리5보다 2단계 낮다.

전날까지만 해도 기상청은 태풍 ‘노루’가 일본 서남쪽 규슈(九州)를 통과해 점차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노루’가 갑자기 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예상 경로가 크게 달라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노루가 중국과 일본 사이의 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인데, 현재 예상 경로만 놓고 보면 최악으로 가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변수가 많아 태풍이 중국 쪽이나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태풍이 한반도로 향할 경우 제주도에는 오는 7일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며 이때 태풍의 중심기압은 950hPa, 최대풍속 43m/s(155km/s)의 강한 태풍이 될 전망이다.

한편, 태풍 ‘노루’는 지난달 21일 발생해 변화무쌍한 경로를 그려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태풍이 북태평양고기압이라는 커다란 공기덩어리의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이지만 최근 태평양 북쪽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를 비우고 대신 규모가 작은 고기압이 생기면서 태풍 ‘노루’가 여러 고기압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며 종잡을 수 없는 경로를 거쳐왔다”며 “오래 숙성된 태풍인 만큼 그 힘도 강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