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日 국채시장 '식물화'.."금융가격 연쇄 왜곡"

민선희 기자 2017. 8. 2. 11: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2위 규모의 일본 국채시장이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 범인으로 일본은행을 지목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국채 수익률 타기팅 정책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프레더릭 뉴만 HSBC 아시아경제부문장은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국채매입이 채권 시장 유동성의 급격한 감소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의 가격압박에 하루 거래량 9억불 불과"
© AFP=뉴스1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세계 2위 규모의 일본 국채시장이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 범인으로 일본은행을 지목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10년물 국채 거래 규모가 급감해, 평소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달에는 일본 10년물 국채 거래량이 하루 평균 9억달러에 불과했다. 가격 변동 역시 거의 없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국채 수익률 타기팅 정책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프레더릭 뉴만 HSBC 아시아경제부문장은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국채매입이 채권 시장 유동성의 급격한 감소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은행은 발행 국채 1조1000억엔 중 4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9월 이후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제로(0%)에 타기팅하는 정책을 사용해왔다. 이는 국채수익률이 목표선 위로 오를 경우 일본은행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권 시장에서 일본은행이 채권수익률을 압박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채권 거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거의 없음을 시사한다. 이 때문에 올해 국채 가격 변동성이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오에 카즈아키 CIBC월드마켓재팬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일본 채권시장은 어렵고 이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유통 시장을 죽인 것은 투자자들에겐 문제"라며 "아주 지루하고, 냉각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국채 시장은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미국과 일본 국채의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 가격 및 수익률은 다른 자산의 위험 평가 기준(벤치마크)으로 쓰인다. 따라서 일본 채권시장 같은 주요 시장의 가격이 왜곡될 경우 경제 전반에 걸쳐 가격 설정이 잘못 이뤄질 수 있다.

오카자키 마사키 재팬본드트레이딩 기획 책임자는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 금융 상품을 평가하는 데 있어 무위험자산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일본 국채 거래가 둔화할 경우 우리는 자산 평가 적절성을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인플레이션이 일본은행 목표인 2%에서 떨어져 있는 한, 일본은행이 채권 시장 지배를 유지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근원인플레이션은 0.4%였다.

minssun@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