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회장, 사과도 '갑질' 논란

종근당 회장, 사과도 '갑질' 논란

2017.08.02. 오전 09: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박지훈, 변호사

[앵커]
갑질 논란에 휩싸인 종근당 이장한 회장. 10시에 공개소환이 됩니다. 먼저 이 회장의 구체적인 혐의가 어떻게 됩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 회장은 운전기사 4명 등에게 상습적으로 폭언하고 막말을 했고 불법하게 운전을 시킨강요죄입니다. 의무없는 일을 시킨 것과 또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 없이 선물로 나눠준 부분 약사법 위반으로 지금 소환조사를 받게 됩니다.

[앵커]
발기부전 치료제는 의사 처방이 꼭 있어야 되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의사 처방이 있어야지만 처방에 따라가지고 지을 수 있고 지어가지고 가능한데 본인이 그런 것들을 생산하다 보니까, 제약회사이다 보니까 이걸 선물로 나눠준 거거든요. 이 자체가 처방 없이 의약품을 나눠준 약사법 위반이 될 수가 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이장한 회장이 한 폭언 때문에 논란이 거센데요. 많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한 부분들 다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이장한 / 종근당 회장 : XX 같은 XX.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서 XX야. 살쪄서 미쳐서 다니면서…. 뭐하러 회사에…. XX 같은 XX.]

[이장한 / 종근당 회장 : 아비가 뭐하는 X인데 제대로 못 가르치고 그러는 거야 이거. 너희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 XX야 그 나이에 네가 돈 벌어서 살아야지 이 XX야. 집에서 주는 돈 갖고….]

[이장한 / 종근당 회장 (지난달 14일) : 저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앵커]
폭언 내용 글쎄요, 다시 들어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아주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수치스럽고 수모를 당했을 것 같은데 지금 이 운전기사들 어떤 상태라고 합니까?

[인터뷰]
지금 3명이 저와 같은 폭언을 당해서 직장을 그만두었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정신적인 충격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죠. 그래서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언급 내용을 보면 신체적인, 뚱뚱하다고 상당히 비하하는 것 뿐 아니라 부모님에 대한 상당히 욕을 하는 이와 같은 입장에서는 자신이 지금 가족들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참으려고 했다. 하지만 정말 인격적 모욕은 견딜 수가 없었다. 이렇게 토로하는 점으로 봐서는 소위 말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심각한 정신적 공황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앞서서 이장한 회장이 크게 두 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강요, 불법 운전을 지시한 강요 혐의가 약사법 위반 혐의인데 사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그냥 저희가 느끼기에는 상습적인 폭언이라든가 그런 부분이거든요.

[인터뷰]
참 어려워요. 지금 그걸로는 처벌하기가 어려워요. 단 둘이 있는데 욕을 한 건 협박이 되면 가능한데 협박죄도 수위가 높지 않고요. 모욕죄가 되려고 하면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동일한 곳에서 해야 되기 때문에 지금 운전기사한테 갑질하는 이른바 갑질 사장의 행태들이 결국 단순한 협박에서 벌금 정도로 처벌받고 있어요.

계속 그렇게 반복되다 보니까 이게 되는 것 같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경찰에서는 다른 강요하고 약사법을 같이 엮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걸로만 따져봤을 때는 이거 말고도 여러 가지 회사가 있어요. 모 회사들도 다 벌금 처벌밖에 못 받았거든요. 그것밖에 안 된 이유가 자체가 협박밖에 안 되기 때문에 문제가 안 돼 보입니다.

[앵커]
결국은 오늘 나와서 조사받는 것은 지금 저희가 들었던 막말과 관련해서는 상관없다는 얘기네요?

[인터뷰]
막말은 아무 상관없고요. 불법 운전지시했던 부분 하나 강요죄고요. 발기부전 치료제 부분이니까 욕하고 아버지 어떻고 뚱뚱하고 어떻고 이렇게 막말을 했던 부분은 이거와 전혀 관계가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폭언과 모욕 부분에 대해서는 목격자가 꼭 있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지금은 블랙박스에 녹음을 해 놨거든요. 녹음을 해 놓았고 공유가 됐고 운전기사들 4명, 3명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법상 범죄가 안 되기 때문에 앞으로 갑질방지법을 만든다면 이런 부분, 갑질방지법 처벌을 강화시키는 방안도 검토가 돼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이장한 회장은 앞서서 막말 논란과 관련해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도 또 여기에 대해서 부적절하다 내지는 사과의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았다라는 그런 비난도 많이 듣고 있어요.

[인터뷰]
그렇죠. 취지가 사과하려하는 목적이었지만 저 모습과 태도를 보면 오히려 오만한 것이 아니냐. 왜냐하면 그 분량도 1분 남짓했고요.

더군다나 질문과 응답 이것도 없이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그대로 사라지는 이런 형태이기 때문에 정말 진정성 있는 사과로 보기에는 어렵다. 이런 측면으로 공분을 더 자아내는 것 같고 결국 재벌 1세대에서는 그야말로 땀으로 자신이 노력을 하고 또 인간적인 관계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2세대, 3세대에 이르러서는 소위 말해서 자신이 그야말로 모든 것에 권력자고 결정자고 그래서 내가 당연히 일정한 특별한 인정을 받아야 되고 이런 왜곡된 심리가 계속된 갑질의 숨은 이유가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앵커]
오늘 오전 10시 공개 소환이 되는 것인데요. 오늘 조사하면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도 관심이지만 말씀을 하신 대로.... 먼저 현장 화면을 볼까요. 오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나와서 조사를 받게 되는데요. 10시에 소환조사 통보를 받았습니다만 아직까지 이장한 회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10시가 되기까지 3분 정도가 남았는데 아직까지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공개소환 관련해서 변호사한테 직접 나가서 소명을 하겠다고 밝혔어요.

[인터뷰]
시간을 조금 지켜야 되거든요. 지금 통상 5분, 10분 전에 오죠. 오는데 지금 3분 전인데도 도착하지 않고 있고 본인이 직접 와서 조사를 받겠다고 하고 있지만 사실은 폭언했던 부분이 조사가 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은 조사를 한다 하더라도 강하게 처벌을 못 하기 때문에 미스터피자 같은 경우도 실제로는 경비한테 갑질을 했는데 그걸로는 처벌을 많이 못하고요.

다른 걸로 하다 보니까 구속까지 됐는데 아마 종근당도 그 기업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식으로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지금 현장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서 도착을 했습니다.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이장한 / 종근당 회장 : 백 번 사죄를 드립니다.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 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기자 : 운전기사 말고도 다른 피해자들이 폭언을 들었다고 하는데 인정하시나요?]

[이장한 / 종근당 회장 : 글쎄요. 제가 열심히 일하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기자 : 처방전 없이 치료제 선물하신 거 인정하시나요?]

[이장한 / 종근당 회장 : 그런 부분은 이사분들한테 드린 것이기 때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기자 : 합의 진행 중이라고 들었는데 직접 사과는 드린 겁니까?]

[이장한 / 종근당 회장 : 네.]

[앵커]
이장한 회장, 10시가 거의 다 돼서 도착을 했는데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여러 가지 했습니다. 다시 한 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 도착한 모습인데요. 다시 한 번 들어보도록 하죠.

[이장한 / 종근당 회장 : 백 번 사죄를 드립니다.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 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기자 : 운전기사 말고도 다른 피해자들이 폭언을 들었다고 하는데 인정하시나요?]

[이장한 / 종근당 회장 : 글쎄요. 제가 열심히 일하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기자 : 처방전 없이 치료제 선물하신 거 인정하시나요?]

[이장한 / 종근당 회장 : 그런 부분은 이사분들한테 드린 것이기 때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앵커]
이장한 회장 경찰에 조사를 받기 위해서 지금 도착한 모습을 함께 보셨는데요. 물의를 일으킨 데에 대해서 백 번 사죄드린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얘기를 했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받은 분들께 죄송하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건 폭언과 관련된 사과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런 것으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고 그다음에 어떠한 심정을 내가 지금 공유하고 있다. 이와 같이 진심 어린 정서가 묻어나는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나서 그다음에 구체적으로 회사 직원에게도 용서를 구하고 국민에게도 사죄를 한다.

이것이 논리적인 진정성 있는 것으로 봐야 될 것 같은데 그보다는 무엇을 정말 잘못했는가에 대한 언급 없이 형식적인 사과만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것에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라고 보입니다.

[앵커]
이장한 회장에게는 앞서서 말씀드렸다시피 강요혐의 그리고 약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이 됩니다. 이게 다 인정이 되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 겁니까?

[인터뷰]
글쎄요, 약사법도 그렇고 강요죄도 형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초범이라고 가정했을 때는 벌금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까 또 공분이 되는 거예요.

저렇게 행동을 하는 데도 처벌이 높지 않구나.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앞으로 검토돼야 될 부분이 아닌가. 다 그래서 미스터피자 같은 경우에는 더 수사가 진행된 부분도 있다고 봐야 되거든요.

어쩌면 종근당 회사라는 곳이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잘하고 있는데 오너 때문에 오너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봐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오늘 경찰 조사에서는 앞서 이야기를 해 드린 것처럼 기사들에게 했던 막말에 대한 조사는 부차적인 그런 사안이 되겠습니다. 관련된 내용들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또 박지훈 변호사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잘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