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각자를 둘러싼 이야기를 허물없이 털어놨다.

1일 밤 방송된 KBS 2TV 예능 <냄비받침>에는 손혜원·나경원 두 의원이 출연했다.

이날 두 의원은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최근 여성 국회의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각자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나경원 의원은 “초선에 비해 국회 안에 있는 여성 사우나에 여성 의원들이 늘어났다. 자주 만나는 분들이 있다. 심상정 의원과 자주 만나는데 대선 후보 시절 TV토론도 거기서 준비하시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이경규는 두 사람의 공통점으로 ‘이슈메이커’라는 별명을 언급했다. 특히 손혜원 의원은 최근 위안부 조문을 가서 엄지 손가락을 들고 인증샷을 찍은 것이 논란이 되었다.

손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람들을 모아 백 명이 넘게 갔다. 세시간 동안 인사 드렸는데 자꾸 사진을 찍자더라”라며 “깃발까지 다 정리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렇게 한 거였다”고 말했다.

손혜원 의원은 이어 “잘못한 생각만 한다. 변명을 하지 않는다. 입이 열개라고 할 말이 없는 일이다”라고 사과했다.

나경원 의원은 손혜원 의원에 “저는 정치를 정말 오래 하지 않았느냐. 공인으로써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을거라 생각한다”며 “우리가 공인이라는 위치에서 생각하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손혜원 의원은 최근 ‘닥치세요’라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에 대해서는 “오죽하면 그랬겠느냐. 순간적으로 욱한 것은 아니었다. 작정하고 한 거였다. 그분 마크맨이지 않느냐”라며 “나를 잘 모르던 안희정 지사에게 연락이 왔다. 휴대폰에 영상을 저장해두고 우울할 때 본다고 하더라”라고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손혜원 의원은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사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문재인 대통령이 된 후에 김정숙 여사와 전화를 끊고 살겠다고 했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손혜원 의원은 “영부인과 아는 사이어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정확히 해명했다. 영부인과의 관계 때문에 당 내 실세가 아니냐는 말에 대해서도 “열심히 일해서 실세라고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대응했다.

나경원 의원은 본인의 외모 이야기가 나오자 “처음에는 덕을 봤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기억해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도 “정치적 성장에서는 외모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나경원 의원은 또 “남녀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녀 정치인’이라는 말로 여성 의원들이 언급되는데, 미남 정치인으로 기억되는 남성 의원들은 없는 것 같다”며 외모로 주목 받으면서 정치적인 한계를 느꼈던 것을 토로했다.

더불어 나경원 의원은 판사 시절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판사할 때 즉결재판을 하는데, 어떤 피고인이 ‘판사님, 결혼하셨어요? 안 했으면 며느리 삼고 싶어서요’라고 한 적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사실 나는 공주과가 아니라 무수리과다. 외모 때문에 노력이 묻히는 것 같아서 고민”이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