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LAD 이적’ 류현진, 진짜 생존경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8.01 05: 27

논-웨이버 트레이드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다르빗슈 유(31·텍사스)의 귀착지가 LA 다저스로 결정되었다. 올 시즌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확실히 정착하지 못한 류현진(30)에게도 불똥이 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트레이드 시장의 선발 최대어 중 하나였던 다르빗슈의 소속팀 텍사스는 1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였던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 다저스와 합의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다르빗슈는 포스트시즌에서 활용할 에이스감을 찾는 몇몇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텍사스도 그에 걸맞은 요구 조건이 있기 마련이고 끝까지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국 다저스가 다르빗슈를 품에 안았다. 
현지 언론은 협상 테이블에 가장 끝까지 남아있었던 팀 중 하나로 다저스를 손꼽고 있다. 역시 선발이 필요했던 뉴욕 양키스는 마감을 1시간 정도 앞두고 소니 그레이 영입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사실 다저스는 다르빗슈가 가장 필요할 법한 팀이었다. 클레이튼 커쇼, 알렉스 우드 외에 확실히 믿을 만한 선발 카드가 부족한데다, 두 선수는 모두 좌완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다르빗슈를 영입하는 선에서 이적시장을 마감했다. 

이 트레이드가 류현진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내년에 다저스에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문제는 지금 당장이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브랜든 매카시, 마에다 겐타, 류현진까지 최소 6명의 선발을 보유하고 있다. 부상자 명단에 있는 스캇 카즈미어와 시즌 아웃된 훌리오 유리아스를 빼도 그렇다. 지금도 여러 자원들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 부상자 명단(DL)에 보내는 등 관리에 한창이다. 
여기에 다르빗슈가 합류했다. 트레이드로 '모신' 자원이기에 다르빗슈가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좌완들 사이에 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커쇼, 우드, 다르빗슈, 힐까지는 부상이 없는 이상 자리가 확정적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류현진, 매카시, 마에다가 경쟁해야 한다. 류현진은 같은 활약을 펼쳐도 불리하다. 커쇼-우드-힐은 모두 좌완이다. 류현진이 들어가면 5명 중 4명이 왼손으로 채워진다. 그렇게 바람직한 배분은 아니다. 어쨌든 악재다. 
류현진은 최근 페이스가 좋다. 후반기 2경기에서 12이닝 동안 2실점으로 선방했다. 7월 31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는 7이닝 무실점이라는 올 시즌 최고투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금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확실한 고정 선발 한 자리를 얻는 것이 급선무다. 일단 커쇼와 매카시가 DL에 있다. 당분간은 기회가 온다.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진짜 생존경쟁이 시작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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