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LPGA]통산 2승 이미향, 브리티시 오픈 앞두고 최상의 모의고사

등록 2017.07.31 03:19: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노스에이셔(스코틀랜드)=AP/뉴시스】 이미향이 3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에이셔 던도널스 링크스 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정상에 올랐다. 2017.07.31.

【노스에이셔(스코틀랜드)=AP/뉴시스】 이미향이 3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에이셔 던도널스 링크스 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정상에 올랐다. 2017.07.31.


골프백 늦게 도착해 연습 부족했지만 3·4R 10언더파 몰아치기
"우승 생각도 못해…브리티시 오픈서도 우승 노릴 것"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이미향(24·KB금융그룹)이 짜릿한 막판 뒤집기를 연출하며 시즌 첫 정상 등극과 함께 브리티시 오픈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미향은 3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에이셔 던도널스 링크스 코스(파72·639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정상에 올랐다.

이미향은 3·4라운드에서 무려 10언더파를 몰아치는 등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투어 통산 41승에 빛나는 관록의 백전노장 캐리 웹(42·호주)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골프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인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을 앞두고 변덕스러운 날씨와 거친 러프, 딱딱한 그린까지 바닷가 특유의 링크스 코스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대회 첫날 1오버파로 출발한 이미향은 2라운드에서 3타를 잃고 4오버파로 부진했다. 이미향이 대회 초반 주춤했던 데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대회를 이틀 앞두고 연습라운드를 돌 때까지 골프백이 도착하지 않았다. 낯선 환경에서 급하게 클럽을 빌려 연습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에 연습이 제대로 이뤄질리 없었다. 다행히 대회 전날 골프백을 전달받았지만 연습이 충분하지 못했던 탓인지 1, 2라운드 퍼팅 난조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3라운드 들어 샷감을 되찾은 이미향은 오락가락하는 빗줄기에 강풍과 싸우면서도 4타를 줄이며 순식간에 공동 6위로 점프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줄줄이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내는 상황에서 이미향의 4언더파는 데일리 베스트였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공동 선두인 캐리 웹과 김세영(24·미래에셋)에게 6타나 뒤져 있어 우승까지는 힘들어 보였다.

그럼에도 이미향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9개 홀에서 5타를 줄이는 등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고, 막판 캐리 웹이 실수를 범하는 사이 침착하게 마지막 홀 버디를 낚아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궜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이미향은 다음 주 있을 브리티시 오픈을 앞두고 최상의 모의고사를 치렀다.

브리티시 오픈이 열리는 킹스반스 골프장 역시 이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까다롭기로 소문난 링크스 코스다. 곳곳에 항아리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고, 샷이 조금만 부정확해도 그린을 넘어가기 일쑤다.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모의고사 성격의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성적을 내면서 이미향은 강한 자신감을 갖고 브리티시 오픈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이미향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만들고 싶었지만 투 퍼트를 했다. 충분히 좋은 퍼트였지만 웹이 7언더파 선두였고 그녀가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동안 몇 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마지막에 좋지 못했는데 (역전 우승을 해서)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브리티시 오픈을 앞두고 정말 좋은 연습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 주에도 정상에 오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