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들이 바라본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스타는 내 인생이었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07.30 16: 40

전 세계 e스포츠의 태동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가 탄생 20년째에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돌아왔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론칭행사  ‘GG 투게더’에 참가하는 스타크래프트의 레전드들은 스타크래프트를 자신의 인생이었다라고 비유하면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발매를 기뻐하고 축하했다. 
블리자는 엔터테인먼트는 오는 8월 15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전세계 출시에 앞서 30일 저녁 8시부터 부산 광안리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론칭 행사, ‘GG 투게더’를 진행한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3시 진행된 간담회에서 임요환 박정석 이윤열 이영호 김택용 이제동 등 전설적인 선수들과 엄재경 전용준 김정민 등 상징적인 중계진을 모아두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발매에 관련해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4K UHD 그래픽, 개선된 음향 효과 등 스타크래프트에 최신 편의성을 더하면서, 특유의 게임 경험을 변함없이 느낄 수 있도록 지난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열정적인 게이머들의 마음을 매료시킨 불후의 게임 플레이를 그대로 유지했다. 또한 기존 원작과의 완벽한 호환성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플레이어들은 기존의 스타크래프트 및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를 보유한 플레이어들과도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먼저 단축키 신설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됐다. 
e스포츠 황제로 불렸던 '황제' 임요환은 "스타크래프트를 손 놓은지 굉장히 오래됐다. 스타크래프트2를 한 적이 있는 전혀 다른 게임이었다. 다시 스타1으로 넘어오려니깐 너무 안 맞았다. 단시간에 빠르게 성적을 올려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단축키 변경은 빅뉴스 인 것 같다"고 웃으면서 "나는 일단 단축키 변경에 대해 일단 반긴다. 활용을 잘하는 사람들이라 반갑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두 번째 마이크를 이어받은 '영웅' 박정석은 "나 같은 경우가 활용을 못하는 경우"라고 웃으면서 "16년 동안 같은 단축키만 사용해서 나는 바꾸지 않고 사용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윤열은 "단축키 변경은 실력 상승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는 의견을, 이영호는 "단축키 변경은 좋은 기능이다. 나는 안 바꾸고 잘하고 있으니깐 안 바꾸고 잘해보려고 한다"고 간담회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해 본 느낌에 대해 모두 플레이를 많이 해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상적인 그래픽과 옵저버 모드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임요환은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에 이제 시대에 맞는 옷을 입혀 놓았다"라고 평하면서 "앞으로도 관리를 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발매와 관련해 스타1이 본인에게 가진 의미를 묻자 주저없이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냈다. 누구하나 자신의 인생에서 스타1이 차지했던 비중을 낮게 보지 않았다. 
김택용은 "스타1은 나에게는 인생이다. 한 지가 12년~13년 정도 됐다. 공부 보다 스타를 더 많이 했다. 가장 소중하게 느껴지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임요환은 "10대 후반에 시작해서 30대 초반까지 스타1을 했다. 청춘을 다 바친 게임이다. 임진록의 마지막 경기를 패했는데 오늘 경기서는 그걸 만회하겠다"라고 라이벌 홍진호와 임진록 승리를 다짐했다. 
박정석은 "스타크래프트에는 내 인생이 모든 것이 담겨있다. 가족들도 안 좋았는데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원만해지고 좋은 관계가 됐다. 힘들때나 안 좋을 때 곁에 있었다. 성적이 안 좋을때나 이별할 때 스타를 하면 모든 것을 잊게 하고 몰입하게 했다. 그 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다. 요즘에도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전정신으로 하고 있다. 나이 들어서 되겠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래도 도전을 하고 있다. 리마스터가 도화선이 되서 다시 많은 리그가 열렸으면 한다"면서 "여기 있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BJ를 하고 싶어서 BJ를 하는게 아니다. 어떻게든 일을 찾다보니 BJ를 하는 거다.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 블리자드 역시 많은 리그를 개최할 수 있게 도왔으면 좋겠다"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 대한 블리자드의 관심이 일회성이 아니기를 바랬다. 
이영호는 "26살인데 인생의 절반을 스타를 했다. 항상 친구같고 고맙기도 하다. 인생에서 절대 빼 놓을 수 없다. 스타를 빼놨으면 이 자리에 서 있을수도 없다. 목표를 하는게 있어서 열심히 할 거다. 스타는 친구 같은 게임"이라고 말했고, 이제동은 ":어렸을 때 스타리그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프로게이머 꿈을 스타로 이루게 됐고, 많은 걸 포기했지만 얻었다. 스트레스도 받고 행복도 얻었다. 애증관계인 거 같다. 감사하면서 밉기도 하다"고 자신의 감정을 전했다. 
전용준 캐스터는 "스타1은 내 인생의 축복이었다. 야구 캐스터를 하고 싶어서 방송을 했는데 지금까지 게임 캐스터를 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걸 통해서 나 자신을 재발견하게 됐다. 20년 가까이 방송을 했다. 스타크래프트가 없었다면 이런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재경 해설은 스타리그 시작과 함께 태어난 자식과 비교를 하면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발매를 집나간 자식이 돌아왔다고 비유하면 스타1이 가진 특별한 의미는 설명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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