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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214]존 존스 오열, 헤비급 교통정리도 나설까


입력 2017.07.30 15:39 수정 2017.07.30 15:4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코미어와의 라이트헤비급 매치업에서 간단하게 승리

혼돈의 헤비급 뛰어든다면 최고의 흥행카드 될 듯

단 1경기로 라이트헤비급 교통 정리를 끝낸 존 존스. ⓒ 게티이미지

1년 3개월만의 복귀전이었지만 경기 감각은 전혀 문제없었다.

UFC 역사상 최고의 천재로 불리는 존 존스(30)가 다니엘 코미어(38)를 꺾고 라이트 헤비급 벨트를 되찾았다.

존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린 ‘UFC 214’ 메인이벤트 코미어와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3라운드 3분 1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사기적인 피지컬의 위력이 다시 한 번 증명된 경기였다. 이를 의식하듯 코미어는 경기 초반 이해가 가질 않을 정도로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코미어는 이날 경기 전까지 MMA 전적 19승 1패를 자랑하는 또 다른 괴수. 하지만 하필이면 단 한 번뿐인 패배가 지난 2015년 존스와의 경기서 당한 아픔이었다.

당시 코미어는 키는 작지만 육중하고 무게 중심이 낮은 자신의 장점을 앞세워 레슬링 싸움을 펼쳤다가 경기 막판 체력이 방전되며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한 바 있었다. 따라서 코미어는 지난 경기와 달리 타격전을 선택했고, 자신의 짧은 리치를 극복하기 위해 존스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는 것을 택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존스였다. 존스는 특유의 ‘아이 포크’를 간간히 써가며 코미어의 접근을 경계했고, 오히려 자신이 레슬링을 시도하며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아갔다.

승부는 3라운드에 갈렸다. 단순할 정도로 타격만 고집하던 코미어에게 존스의 벼락같은 하이킥이 상대 안면에 날아들었다. 짧은 거리에서 나온 하이킥이었기 때문에 코미어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고, 존스의 무릎은 그대로 상대 안면에 꽂혔다.

비틀거리는 코미어를 향해 달려든 존스는 지친 먹잇감을 향해 마지막 숨통을 끊으려는 맹수와도 같았고, 쏟아지는 파운딩 펀치에 심판의 경기 종료 선언이 나왔다. 존스는 다시 찾은 챔피언벨트에 감격한 듯 그대로 무릎을 꿇어 오열했다.

철저하게 준비한 코미어가 다시 한 번 존스의 벽에 가로막힘에 따라 라이트헤비급의 교통정리는 사실상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존스의 방어전 상대가 차례로 호명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챔피언이 바뀔 가능성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존스 입장에서도 명예 회복을 이룬 마당에 더 이상 라이트 헤비급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 존스는 공백기를 거치는 동안 교통사고 뺑소니, 드래그 레이싱, 마약 등으로 온갖 기행을 저질렀고, 급기야 금지약물 적발로 격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선수 본인이 지난해부터 외치고 있는 헤비급 전향도 고려해볼 사항이다. 실제로 존스는 코미어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이번 경기가 끝나면 브록 레스너와 맞붙겠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헤비급에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점에서 UFC 측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부분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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