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비판한 누리꾼의 게시글 삭제요청한 제작사..표현의 자유는 제작사에게만 있나?

남소라 온라인기자 blanc@kyunghyang.com 2017. 7. 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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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제작사 외유내강이 한 누리꾼의 게시글을 명예훼손으로 삭제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최근 다음 카페 ‘소소한 주민들의 이야기’에 영화 <군함도>의 제작사 외유내강이 자신의 게시글을 삭제요청했다는 사실을 언급한 글이 등장했다.

글쓴이는 자신이 다른 카페에 게시한 글이 영화 <군함도> 제작사 외유내강의 명예훼손 삭제 요청으로 삭제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어제 소주담에서 ‘만약에 아우슈비츠를 이런 식으로 유럽에서 제작했다면…’이라는 트윗 캡처글을 보고 다른 카페로 퍼갔는데 이런 메일이 왔네요 참 나…”라는 글을 게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글쓴이가 첨부한 이미지에는 글쓴이가 받은 메일의 캡처 이미지와 글쓴이가 다른 곳으로 공유해 간 트위터 캡처 이미지가 포함됐다. 글쓴이가 공유한 트윗 내용은 “유럽에서 아우슈비츠 영화가 나왔는데 나치만 아니고 수용소 들어갔던 사람들도 지들끼리 나쁜 짓 했다는 영화 나오면 참 볼 만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글쓴이는 “하도 기가 막혀서 저 카페 지금 가봤거든요. 거기도 소주담에 올라왔던 군함도 관련글 다 올라왔어요. 근데 딱 저 아우슈비츠 비유한 트윗글만 삭제 조치”당했다며 “저 트윗 글이 진짜 많이 불편하고 보기 싫었던 듯. 일개 시민의 스크랩을 통한 표현의 자유를 저렇게 싹뚝 잘라 버리네요”라고 적었다.

글쓴이는 “류승완, 그동안 누굴 만나고 뭘 만들었던 저에겐 아웃입니다”라며 “박근혜도 물러났는데 이런 꼴을 일개 감독과 제작사한테 당할줄이야”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글은 다른 온라인 카페 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에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러면 여론 더 안 좋아 질텐데” “개봉 첫 날 본게 너무 후회돼” “지들이 뭔데 참 나 안 사요” “다시 봐도 비유가 찰떡같네” “얼마나 찔렸으면 관객이 남긴 감상평을 지우나” “완전 제 발 저린 수준 아닌가” “표현의 자유로 영화는 찍어놓고 이런 글은 못 받겠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이 목숨을 걸고 군함도를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그러나 감독 류승완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조사해 본 결과 군함도에 나쁜 일본인, 좋은 조선인만 있지는 않았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남소라 온라인기자 blan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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