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특혜 의혹과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법원은 최경희 전 이대 총장에게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2017.6.23/뉴스1 이화여대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입학·학사비리에 연루된 최경희 전 총장 등에 대한 징계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다음 달 초 법인 이사회가 처벌을 내릴 징계위원회 구성을 의결할 전망이다. 30일 이화여대 관계자는 "다음달 7일 열리는 법인 이사회에 정유라 입학·학사비리 연루 교수들에 대한 조치를 위해 징계위원회 구성 관련 안건이 올라갈 예정이다. 이사회 결정이 내려지면 징계위원회 개최 날짜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징계 대상에는 최경희 전 총장 등 정유라 비리의 핵심인물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미 이화여대는 최경희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이인성·김경숙·류철균 교수 등 5명을 정씨 관련 혐의로 직위해제했다. 직위해제는 교수직은 유지시키되 교육과 연구, 강의 활동을 중단시키는 임시조치일뿐 징계는 아니다. 이미 교육부는 감사를 통해 이화여대에 관련자들에게 징계를 요구했으며 법인 이화학당 역시 남궁 처장 등에게 중징계를 요구한 상태다. 다만 본징계는 재판 결과 등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결정을 미뤄둔 상태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는 지난달 말 최 전 총장에게 징역 2년, 남궁곤 전 입학처장에겐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김 교수는 징역 2년, 류 교수와 이 교수는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비록 1심이긴 하나 5명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으므로 최 전 총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은 중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병욱 의원은 "권력과 인맥을 이용한 교육농단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이화여대는 사법부의 최종 판단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징계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처벌 수위에 대한 입장을 미리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징계위원회가) 법적인 조건을 다 따져서 합리적으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정농단과 관련한 교수들이 재직 중인 다른 대학들도 징계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한양대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지낸 김종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를 직위해제한 데 이어 숙명여대 역시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김상률(57) 영문학부 교수와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인 김소영 경영학부 교수에 대해 최근 직위해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 최민지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