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아파트 길냥이 이주 대작전

손대선 2017. 7. 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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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이색적인 연구모임이 열렸다.

'길고양이 생태적 이주를 위한 사전 연구 모임'.

'길고양이 생태적 이주를 위한 사전 연구 모임'은 길고양이의 생태적 이주를 돕고 이주 시 발생될 수 있는 유기동물 보호 방법에 대해 각자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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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지난 22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이색적인 연구모임이 열렸다.

【서울=뉴시스】강동구의 한 카페 앞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길고양이. (사진 = 강동구 제공) photo@newsis.com

'길고양이 생태적 이주를 위한 사전 연구 모임'. 이 모임은 재건축을 앞둔 둔촌주공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던 길고양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이 모여 만들었다.

둔촌주공1단지는 최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국내 최대 재건축단지다.

1980년 3월 조성된 이 단지에는 최고 5층, 47개동, 총 1370가구가 있다. 노후화에 따른 재건축이 결정되면서 최근 주민 이주가 시작됐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지하4층~지상35층, 총 1만1106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 단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사람들은 새로운 삶의 터전을 갖게 됐지만 이곳에 살던 길고양이들은 당장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재건축 시 건물이 철거되면 도망가지 못한 길고양이들이 무더기로 압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길고양이 생태적 이주를 위한 사전 연구 모임'은 길고양이의 생태적 이주를 돕고 이주 시 발생될 수 있는 유기동물 보호 방법에 대해 각자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다.

참여자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길고양이 이주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동물보호단체 '강동냥이 행복조합'을 비롯해 동물권단체 '케어', 강동구청 동물복지팀, 서울시 동물 보호과, 이인규 작가('안녕, 둔촌주공아파트' 저자), 정재은 영화감독('고양이를 부탁해) 등 뜻을 함께한 이들이 두루 참여한다.

이들은 대규모 단지의 재건축 이주와 철거로 아파트 내 길고양이의 안전과 유기동물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안전한 이주를 위한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강동구에 따르면 단지내 서식하는 길고양이의 숫자는 200마리 안팎.

이날 모임을 계기로 둔촌주공 캣맘·캣대디들은 각 단지별로 돌보는 길고양이 현황을 조사해 구체적 개체수를 파악하고 지도를 제작해 공유하고 포획법, 집고양이로 순화시키는 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세미나도 개최하기로 했다.

또한 길고양이들의 제2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안전한 이주지역 및 입양처를 찾아나갈 예정이다. 강동구는 이주 시 유기동물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는 등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길고양이 이주 완료시점은 올해 말까지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지난 27일에는 오후 구청 소회의실에서 '생태적 관점의 도시 재개발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 길고양이의 안전한 이주와 함께 생태적 관점에서의 도시재개발의 의미를 짚었다.

둔촌주공아파트 길고양이 프로젝트는 전국최초로 캣맘의 개별적인 봉사를 넘어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 재건축 사업을 생태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동물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향후 영화나 출판물로 기록돼 많은 이들에게 공유될 예정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이뤄지는 재건축 단지 내 길고양이 이주 프로젝트는 앞으로 철거를 앞둔 재건축·재개발 단지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구는 민관협력을 통해 길고양이 생태적 이주와 유기동물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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